수험생·학부모 “뭘 준비해야할지 모르겠다” 혼란
학원 관계자 “학교생활기록부 중요도 더 커질 것”
주입식 학원서 관리형으로 탈바꿈하며 불패 꿈꿔
[뉴스핌=오채윤 기자] "제가 뭘 준비해야 더 유리한지 잘 모르겠어요. 컨설팅업체를 찾아가야 할지, 차라리 수능비중이 더 높은 게 좋을 것 같아요."
최근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고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있다.
교육부는 개편안을 통해 수능 7과목 중 4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과 7과목 모두 절대평가로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대학 입시학원의 포스터. 오채윤 기자 |
학원 관계자들은 수능 절대평가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중요도가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재수학원 영어강사 김모(32)씨는 "수능이 절대평가로 변하면 내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입시컨설팅'이라는 분야가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시 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다"며 입시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우려했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거리 옆에는 '학생부컨설팅'과 '자기소개서 첨삭' 등 수능 이외의 입시 관리를 해주는 컨설팅 업체들이 즐비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입 컨설팅 업체. 오채윤 기자 |
학원 관계자 김모(43)씨는 "학원이 '관리형'으로 변할 것이다. 학생부나 교외 활동, 인턴십 등 모든 것을 관리하는 학원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입식 교육문화를 바꾸고 궁극적으로 사교육 영향력을 축소하고자 만든 변화들이 오히려 사교육의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한 대학 입시학원 설명회에 참석했던 학부모 윤모(47)씨는 "지금 확정된 게 없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하니 머리가 복잡하다"며 "딸이 현재 중3인데, 일반고가 유리할지 특목고가 유리할지도 모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내년에 고등학교 진학 예정인 정모(16)양은 "무엇을 1순위에 둬야할지 모르겠다. 내신이 중요하다면 특목고보다는 일반고가 더 나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수능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