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오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현 중학교 3학년생과 학부모들이 교육부의 수능 절대평가 도입 검토에 대해 아우성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부는 10일 오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한다. 이후 약 20일간 공론화 및 권역별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31일 최종안을 정할 방침이다.
이번 수능 개편안이 적용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울상이다. 고등학교 성적과 직결된다는 중3 여름방학 기간 동안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학습전략을 짜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소재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인 최모 씨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말에 최종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방학동안 무슨 과목에 집중해야 하는지 (아이가) 종잡을 수 없어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남 명문 학군 지역 중3 학부모 김모 씨는 “몇 달 전부터 논술 등 비교과목 공부를 시키고 있었는데 앞으론 어떡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절대평가 수능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다소 반대하는 이야기를 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뉴시스] |
앞서 3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수능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개편 윤곽이 담긴 시안을 보고했으나 이낙연 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이 ‘신중 추진론’을 꺼내들어 절대평가 수능 도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학원가도 교육부의 개편 시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입 학원 관계자는 “내년 수능에서부터 영어 과목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사실상 변별력 없어져 학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부 발표에 따라 현재 중3 대상 영어 수업을 줄이고 논술을 늘리는 등 수업 커리큘럼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학원에서 국어와 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박모 씨도 “정부의 이번 수능 개편안 발표와 관련해 학부모들로부터 상담이 엄청 늘었다”며 “이번 발표에 따라 강의안을 새로 준비할 예정이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 여부에 따라 학원가가 요동칠 것”이라 우려했다.
정부의 수능 개편안 발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교육정책 추진 방식을 두고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심지어 국무총리도 교육개혁은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현재 상대평가 제도에 대한 수술이 불가피하다더라도 전체 대학입학제도라는 생태계 구조를 외면한 수능제도만의 개혁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며 단발적이 아닌 총체적 개혁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