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초등교사 ‘임용절벽’ 소식에 교육계 일제히 반발
기간제교사 정규직 전환 문제, 정교사와 마찰 불가피
수능절대평가, ‘신중추진론‘ 대두...혼란스러운 수험생
[뉴스핌=김규희 기자] 교육계가 혼돈에 빠졌다. ‘임용 절벽’에 빠진 서울 초등교사 선발과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 수능절대평가까지 겹치면서 교육계 전반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교육청. 이형석 기자 leehs@ |
서울시교육청은 3일 ‘2018학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선발예정인원’으로 105명을 사전예고 했다. 지난 학년도 선발인원 846명의 12.4%에 불과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약 877명이었던 선발인원이 8분의 1 수준 ‘절벽’으로 떨어지자 초등 임용시험을 준비 중이던 수험생 중심으로 한 교육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대규모 집회까지 벌이겠다는 주장을 펼치며 서울시 초등교사 선발 인원 축소에 적극 항의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을 통해 “교사 선발 축소는 교원 정원 관리 정책의 실패가 낳은 참사”라며 “교원 정원을 획기적으로 증원해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재철 대변인도 “그 동안 쌓여온 교원수급정책 실패가 곪아 터진 것”이라며 “9월 확정 시기에는 반드시 적정인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7일 기간제 교사들이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심하늬 수습기자 |
교육계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는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서 기간제 교사 배제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교총은 “기간제 교사 및 강사는 정규직 전환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임용고사 합격 후 대기 발령자만 4400여명”이라며 “현행 임용체계를 뿌리째 흔드는 것이자 예비교사와 임용고시생 등 수많은 사람들의 기회마저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것”이라 전했다.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평소 고용 안정성을 중시하던 전교조지만 내부에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절대평가도 교육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절대평가 실시할 방침이라 전했으나 지난 3일 있었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이 ‘신중 추진론’을 꺼내들어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