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세 아직 미진.. 그리스 브라질 중국 등 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 그간 정부의 금융규제는 강화되고 중앙은행들은 상상도 못한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반면 경기는 조금 밝아졌지만 아직도 미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주목된다.
10년전 이날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가 미국 모기지 투자전문 헤지펀드의 자금인출을 정지시켰다. 2007년 8월 9일의 이 사태는 1년 뒤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이 도산하고 2009년까지의 대침체로 접어드는 계기가 됐다.
<사진=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 지 보도에 따르면, 통화에 투자해 자기 회사에 무려 4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끼친 메릴린치의 전 트레이더 알렉시스 스탠포스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좀더 앞선 2007년 2월에 발생했지만 머니마켓은 8월 그날까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영국 포트머스 대학의 경영학 교수로 있는 그는 "다만, 이 위기는 미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점은 감지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금융위기 10년을 맞아 그 후의 변화 4가지를 지목했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 등은 2008년 처음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금리 인하를 시도했다.
글로벌 경기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공조를 취한 것은 역사상 전례가 없었고 양적완화는 그 규모에서 상상을 초월했다. 스텐포스는 "사람들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다거나 또는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을 대규모로 그것도 여러번에 걸쳐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풀이했다.
둘째, 정부의 은행규제 강화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등장하고 미국에서는 도드-프랭크 법이 제정됐다. 세째,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2015년 12월 이후 4번 금리인상을 했지만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는 아직도 1.00%~1.25%다. 영국은 10년전 5.75%에서 지금 0.25%까지 내려갔다. ECB는 0%다.
마지막으로 경기 전망은 조금 밝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주에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의 경기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지난7월 고용수준은 16년래 최고였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경기 흐름이 고르지는 않았다. 그리스와 브라질이 그렇고, 중국은 부채가 과다한 점이 우려되고 있다.
스탠포스는 "규제당국은 변했고 권한이 막강해졌고, 중앙은행은 관여하는 범위가 넓어져 거의 모든 정책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경제는 그에 대응하는 정도로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관측했다.
고용이나 생산이 나아지는 국가들이 상당수 있지만 유로존을 보면 과거 몇년을 돌이킬 때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