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소비증가 처방..근본적 소비 확대 위해선 통상임금 높아져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최저임금의 상승이 장기적 관점에서 실질 구매력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실증적 논의'를 통해 "최저임금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처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장기 물가 상승을 야기시켜 실질구매력의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를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런데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가구의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더 높은 결과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최저임금보다는 통상임금의 상승률이 높아져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의 변화에 따라 당장 시장가격체계가 무너지거나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이고 꾸준한 충격을 야기해 약 2년후의 물가를 유의미하게 상승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품목별로 보면 최저임금 상승이 물가상승의 원인변수로 작용하는 품목은 식료품, 주거광열, 음식숙박, 교통 등"이라며 "음식숙박과 식료품 등 필수재 위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물가의 자극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업종의 최저 임금근로자가 많이 종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원론적인 부분에서의 고용증대효과, 물가자극효과, 소비진작효과를 냉정하게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소득주도성장이 과연 잠재성장률을 자극시켜줄 수 있을지를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