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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위작 논란의 시작과 실체, 배금자 변호사 "사회부 기자들이 파헤쳤다면 진실 밝혀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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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자 변호사 <사진=뉴시스>

[뉴스핌=양진영 기자] 故 천경자 화백의 딸 김정희 교수와 공동변호인단 배금자 변호사가 '미인도' 진품 논란의 시작과 실체를 비판했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김경희 교수가 지은 책 '천경자 코드' 출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저자와 공동변호인단 대표로 배금자 변호사가 함께 참석했다.

김정희 교수는 '미인도'가 위작을 확신한 시점과 계기를 묻자 "어머니가 이 그림을 보고 즉각 위작임을 천명하셨듯 저희도 바로 위작임을 알았다. 왜 위작이라고 물으시면 어머니의 그림 특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위작자가 어머니의 화풍을 짧은 시간 안에 흉내낸 허술한 작품이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대 미술관에서 처음에 왜 이것을 진품이라 주장을 했는가 책에도 자세히 썼지만 처음부터 진품이라 한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을 소장할 때 작가의 의견을 묻지 않고 소장하게 된 걸 사과한다고 했었다. 언론에 기사가 나가자마자 입장을 급선회해서 진품이라고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권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이어 "당시 진품이 아니라면 사직하겠다고 극단적인 얘기를 먼저 하셨다. 행정직에 있는 분들이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대미술관이 화랑협회에 감정을 맡기는 것이 묘수라고 생각했겠으나, 거기서 비극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한다. 감정에 참여한 분들이 상황이나 자격을 고려했을 때 제대로 감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였는지 의문이다. 그때의 권력구조, 적폐의 온상이 지금까지 확대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배금자 변호사는 화랑과 유착된 언론계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배 변호사는 "이 사건이 왜 언론에 속 시원하게 보도되지 않는가. 화랑에 출입을 하는 미술 기자단 분들은 아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부 기자들이 이 사건을 파헤쳤다면 진작에 진실이 밝혀졌을 거라고 본다. 법조 기자들도 검찰 측의 입장만 받아쓰는 거다"라며 분개했다.

또 그는 "김재규 집에서 나왔다는 건 진품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석채가 사용됐다는 걸로 천경자 화백의 진품으로 몰고 가는데 거기에 천 화백의 한 여자 제자가 기여를 했다는 걸 현대미술관 회의 자료를 공문으로 받아보고 알았다"면서 "검찰 결정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 그런데 그게 모든 결론이 난 것처럼 보도를 다 해버린다"면서 책 '천경자 코드'를 출간한 이유를 밝혔고, 계속해서 민사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것임을 확실히 했다.

19일 발간된 '천경자 코드'에는 지난 26년간 진작으로 둔갑된 '미인도' 위작 논란의 천경자 측 가족의 입장과 과학적인 검증 과정을 속속들이 담았다. 현재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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