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하반기 가계대출 확대…리스크 관리 강화 예정"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 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7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지만, 통상 하반기에 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보험·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11조6000억원 증가)에 비해 30% 이상 증가폭이 줄어든 것.
상반기 기준으로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50조4000억원 증가한 데 반해 올 상반기엔 40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월과 직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 전월대비 5000억원 정도 더 늘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매매량이 증가하고,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3조원 가량 증가해 전년 동기(28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위원회 측은 "매년 5~6월 가계대출은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3~4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다만 올해 5~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2015년, 2016년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선효과로 가계대출이 한때 급증했던 2금융권 증가세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 전년 동월(5조10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17조3000억원이 증가해 지난해(22조2000억원 증가)보다 줄었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달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액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늘었지만 전년동월(3조7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줄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업권에 대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과 상호금융권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확대 시행으로 증가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통상 가계대출이 하반기에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향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가 에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필요하면 추가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또 지난 3일부터 시행된 LTV·DTI조정방안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8월 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내실있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