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은행 가계대출 724조...전월비 6.3조 증가
[뉴스핌=허정인 기자] 5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여전히 아파트 거래가 성황을 이루는 탓에 집단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724조원을 넘겼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4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3월과 4월 중 각각 2조9000억원, 4조7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더 많이 늘었다. 다만 15~16년의 5월 평균 증가액인 7조원과 비교하면 가계대출이 일부 감소하는 추세다. 5월 증가분(6조3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3조8000억원, 기타대출이 2조5000억원씩 차지했다.
박용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월 8000호에서 5월 1만호로 꾸준히 느는 등 집단대출이 취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택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도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의 경우엔 5월 초 연휴 관련 대출수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5월중 은행대출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5월 중 2조원이 늘어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76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중 6조6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그 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이 2조800억원 늘고 대기업 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박용진 차장은 “4월 말(29~30일)이 휴일임에 따라 대출상환이 5월 초로 이연된 효과가 있었다. 대부분 결제성자금의 대출 용도였다”고 전했다.
이 외에 국고채(3년) 금리는 5월 중 미국채 금리와 함께 하락하다가 6월 중순 들어 반등했다. 4월 말 1.68%였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5월 중순 1.73%까지 올랐다가 5월말 1.66%로 한 달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일부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4월말 2205포인트에서 5월말 2344포인트로 상승 이날인 14일2385포인트로 또 한번 최고 기록을 깼다.
5월 중 은행 수신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4월 3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5월 중엔 9조8000억원 늘었다. 지방정부자금 유입 등으로 정기예금이 4조원 증가했고, 일부 은행들의 유동성비율 제고 노력 등으로 CD와 은행채가 각각 3조7000억원, 1조2000억원 증가했다.
5월 중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 14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인출 등으로 MMF(-1조8000억원)가 소폭 감소했고 주식형펀드(-1000억원)도 주가호조에 따른 자금유입에도 불구하고 환매가 더 크게 늘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주식형펀드(4조4000억원)는 재간접 및 파생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