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에 만난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는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자 워싱턴포스트(WP)와 뉴스위크(Newsweek)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9일 '카머턴 컨설팅'의 베셀니츠카야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은 '마그니츠키 법' 폐지를 로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된 지 2주 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였다.
베셀니츠카야와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은 러시아 측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성명에서 "당시 베셀니츠카야가 러시아와 관련된 몇몇 개인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정보를 언급했지만, 너무 모호했고 구체성이 없었으며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았다"면서 "무의미한 정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셀니츠카야가 대화 주제를 러시아 아동 입양과 관련 법안으로 돌렸다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겠다는 이야기는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구실이었으며 실제로는 이 문제를 논의하려 한 것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한편, '마그니츠키 법'은 세르케이 마그니츠키라는 러시아인 변호사 사망과 관련된 러시아 관리와 그 가족과 친척에게도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기 위해 미국이 지난 2012년 제정한 법이다.
러시아 부동산 기업 '프레베존 홀딩스'의 대표이자 모스크바시 교통 장관을 지낸 데니스 카치프가 이 법 폐지와 관련된 고객으로 알려졌고, 베셀리츠카야는 이 법 폐지를 위해 지난해 '카머턴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