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등 5개사 투자 의향 있어...이달내 윤곽 잡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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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한송 기자] 또 다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2차 증자에 나선다. 이번에는 기존 주주가 아닌 IT 기업 등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현재 5개사가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다. 다만 기존의 온라인 판매 비즈니스로는 또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딜이 제대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증자에 나서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IT 기업 등 다섯 곳이 매입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다섯곳 중 한 곳과 증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중엔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되자 판매채널을 개선해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기존 창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훨씬 싼 수수료와 보수를 제공하면서 투자자를 유인, 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당시 47개 자산운용회사(기관)들이 218억원을 공동출자해 설립됐고 2014년 4월, 금융당국이 인허가를 내주며 영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펀드 판매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14년 한해 영업손실만 78억6000만원을 기록, 자본금은129억3600만원으로 줄었다. 결국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015년 설립 1년만에 162억원의 증자에 나섰다.
증자에도 불구하고 2015년 77억원, 지난해에는 73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 손실이 영업수익의 3배가 넘고,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 최근 3개년 누적 적자가 229억원에 달하자 또 다시 증자에 나서게 된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이번에도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투자자를 찾기 쉽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의 온라인 판매 비즈니스만으로는 임시처방일뿐 또 다시 자본잠식에 빠지게 될 것으로 봤다.
한 증권사 CEO는 "당국이 일반 증권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확대해준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번 딜이 성사되기 쉽진 않을 것"이라며 "펀드를 온라인으로만 팔면 또 자본잠식이 날테니 사려고 나선 이들도 망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제대로 팔릴지 의문이다"고 귀띔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모펀드 판매 등 상품 영역을 확대한다든지 어떤 범위 내에서의 확장은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가 증자를 하고 업무범위 확대를 신청해야 확정될 사항이나 아직은 검토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주요 주주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9.99%), 미래에셋자산운용(9.99%), 삼성자산운용(9.99%), 한국증권금융(5.26%), 한국예탁결제원(5.26%)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