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로 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 허가받아ㆍ본격 시장조사 돌입
[뉴스핌=전선형 기자]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러시아 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고, 단독노선 취항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제주항공> |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3일 제주항공이 신청한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정기편 노선 취항을 허가했다.
국토부 취항 허가로 제주항공은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러시아 정부에게 노선 신청ㆍ승인을 받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제주항공이 취항을 준비하는 블라디보스토크는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러시아 정부 승인만 받으면 자유롭게 취항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만 운항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월 노선을 철수했고, LCC는 운항이 전무하다.
제주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추진하는 이유는 노선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관광객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방한 러시아 관광객은 23만3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만6000명(잠정치)이 방한했다. 최근 무안-청주공항 등이 러시아 노선을 하나둘씩 개항하면서 관광객 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주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정기 노선을 취항할 경우, LCC 중 단독으로 운항하게 돼 노선 경쟁력도 상승한다.
더불어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인 ‘금한령(한국 여행 금지 조치)’으로 인한 손해도 만회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국내 LCC들에게 중국을 오가는 LCC들의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비중은 5% 정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노선 운항 허가는 받았지만, 취항 날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노선 시장성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 쪽 노선은 새롭게 뚫는 것이기 때문에 허가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좀 더 구체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