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안으로 LNG 내세운 것"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뉴스핌=김성수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 세계 1위인 카타르가 주변 아랍국가의 단교에 따른 봉쇄 조치에도 천연가스 생산 설비에 투자해 늦어도 7년 안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을 30% 늘리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이날 "2022~2024년까지 현재 연간 7700만톤(t)인 천연가스 생산량을 1억t으로 약 30% 증산하겠다"면서 "LNG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단교로 카타르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LNG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2014년 기준 카타르의 LNG 수출 규모는 1250억 달러로,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60.7%를 차지했다.
카타르는 단교를 선언한 아랍에미리트(UAE)에 하루에 5천100만㎥의 천연가스를 해저 가스관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카타르는 UAE의 단교에도 이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UAE가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는 전체 소비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QP의 사드 셰리다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LNG는 지금도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서 생산량이 풍부하지만, 향후 수요가 굉장히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2024년 사이에 LNG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며 "2022~2024년 사이에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조나단 스턴 선임 연구원은 "카타르는 점점 규모가 커지는 전세계 LNG 시장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사우디가 생산하는) 석유의 대안으로서 LNG를 내세우겠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카타르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신용등급은 'Aa3'로 확인했다.
카타르가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을 포함한 인근 국가들과 분쟁을 계속하면서 경제 및 금융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신용등급 하향의 배경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