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더블케이, 주노플로, 해쉬스완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뉴스핌=최원진 기자] '쇼미더머니' 새 시즌이 베일을 벗었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신예 래퍼 '뉴머니'들을 기대한 대중들은 적어도 한 번씩은 나온 적 있는 '올드머니'들이 대거 등장하자 "역시나"란 반응이었다. 이전 시즌에도 재도전자들은 있었다. 그러나 시즌6는 좀 심하단 지적이다.
지난달 30일에 첫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에서 1차 예선 과정이 상당수 공개됐고 낯익은 얼굴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 시즌 출연했던 주노플로, 해쉬스완, 보이비, 지구인, 면도와 시즌4에 출연했던 마이크로닷, 한해, 올티, 뉴챔프 심지어 시즌1 우승자 더블케이까지 등장했다. 이들 중 주노플로, 보이비, 해쉬스완이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아직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피타입이 2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 아직 결과가 방송되지 않은 더블케이, 한해, 마이크로닷 등 다수의 올드 래퍼들도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페노메코, 희선 리, 우원재, 조우찬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물론 뉴페이스들도 있다. 지코와 딘이 속한 크루 팬시차일드 소속 페노메코를 비롯해 펀치넬로, 빅원, 초등학생 래퍼 조우찬, 우원재, 미국 예선을 통과한 앱신트, 나상욱, 희선 리가 있다. 또한 지난 3월 종영한 '고등래퍼' 우승자 영비(양홍원), 노엘(장용준)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강한 랩을 뽐낸 트루디도 눈길을 끌었다. MC 한새, 디기리 등 대한민국 힙합 1세대들도 출연해 30대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안겼다.
그러나 '쇼미'에 출연한 적 있는 올드머니들과 '고등래퍼'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얼굴을 알린 래퍼들까지 이날 방송분 중 상당 부분이 올드 페이스들 차지였다. 심지어 불과 4개월 전 종영한 '고등래퍼'에서 사생활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는 장용준과 양홍원은 자료화면에 인터뷰까지 나가며 적지 않은 방송분을 꿰찼다. '쇼미'는 첫 출연이었지만 결과적으로 Mnet에서 얼굴을 알린 양홍원, 장용준은 합격했고 다음 방송에서도 볼 수 있게 된 셈.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은 봤던 얼굴을 또 봐야 한다.
가수 도끼, 박재범, 다이나믹듀오(개코,최자), 지코, 비지, 타이거JK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Mnet '쇼미더머니 6'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자기네들끼리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 방송에서 카메라에 잡힌 뉴페이스들 중 앱신트, 펀치넬로, 페노메코, 넉살을 제외한 나머지는 래퍼로서 활동이 전무한 일반인이다. 이제 막 랩을 시작한 조우찬, 나상욱, 희선 리가 과연 실력만으로 현역 래퍼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그것도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바 있어 경쟁 시스템을 잘 아는 올드머니들을 상대로 말이다. 만약 유경험 참가자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한다면 지난 시즌에 봤던 그림일 터. 방송 분량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오는 7일 방송될 2회에서는 아직 1차 예선 결과가 전파를 타지 않은 더블케이, 마이크로닷, 한해, 뉴챔프, 피타입 등 다수의 유경험 참가자들을 조명한다. 새로운 래퍼들도 더 등장하겠지만 많은 재도전자들을 감안한다면 이번 시즌 신예 래퍼 인원은 확실히 적다.
전반적인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힙합 대결이고 신예 래퍼 발굴에 있진 않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봤던 래퍼들의 재등장은 오랫동안 새 시즌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에 실망을 안겨준다. 한 번 나와 유명세를 치른 래퍼들, 그들의 랩 스타일을 너무나 잘 아는 시청자들이다. 불과 4개월 전 방송의 우승자와 논란이 있었던 래퍼의 '쇼미' 도전을 신선하게 볼 대중들이 얼마나 될까.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에 페노메코, 빅원, MC한새, 디기리 등 뉴페이스들 이름이 더 화제가 된 이유다. 대중들은 약 1년 만의 새로운 시즌인 만큼 새로운 얼굴들을 보고 싶다. 오는 7일 방송될 2회에서 더 많은 신예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