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회공헌동아리 ‘썸띵’의 웃음 기부 프로젝트
웃는 사진 촬영해 아동병원 등에 기부나 전시회 개최
누구나 할수 있는 ‘웃음 기부’를 통해 기부인식 변화도
인액터스이화, 자폐아동대상 그림치료로 웃음 되찾게
[뉴스핌=황유미 기자]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웃음. 6세 아이는 하루 평균 300번 정도의 웃음을 짓는 데 반해, 성인은 하루 동안 채 15번도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업과 취업에 대한 부담, 직장·생계유지에 대한 스트레스 탓이겠지요.
이런 삭막한 현대사회에 웃음과 행복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썸띵 동아리 '웃음기부 프로젝트'에 기부된 시민들의 사진.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썸띵 제공] |
누군가 웃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났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대학생 사회공헌동아리 '썸띵'(Something)은 여기에 착안해 웃음 자체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썸띵의 '웃음 기부 프로젝트'는 2015년 상반기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웃음을 전파한다는 의미 외에도, 자신이 가진 웃음으로 쉽고 즐겁게 기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데도 그 취지가 있습니다.
웃음프로젝트는 2가지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게릴라식'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 대학로 등에서 행인들의 동의를 얻어 웃는 사진을 찍는 것과 지하철역, 아동센터 등 특정 기관과 연계해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시민이 웃음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미소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중이다. [썸띵 제공] |
두 방법 모두 시민들의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동의를 얻어 기부가 진행됩니다. 웃음이 필요한 아동병원, 노인정, 복지센터에 전달됩니다. 썸띵은 기부 받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친구·가족·연인 단위의 시민들은 썸띵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짓습니다. 시민들은 때로는 익살스럽게, 자연스럽게 혹은 편안하게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기부합니다.
웃음기부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진이 게시돼 있다. [썸띵 제공] |
썸띵 동아리 회장 강유진씨는 "쉬운 '웃음 기부'를 통해서 사람들이 갖는 기부에 대한 부담감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며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들의 미소를 통해 저희도 힘을 얻고, 보는 사람들도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린나래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그림치료 중 자폐아동이 그린 그림. [인액터스 이화 제공] |
다른 종류의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동아리 '인액터스 이화'(Enactus Ewha)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인액터스 이화는 자폐아동에게 무료로 그림치료를 제공하는 '그린나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린나래 프로젝트는 인액터스 이화가 한국통합미술치료학회와 협약을 맺고 한국 육영학교에 있는 자폐아동에게 무상으로 미술치료를 제공하도록 돕습니다.
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치료 결과물로 전시회를 열거나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 수익은 자폐아동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사용됩니다.
그린나래 프로젝트에서 자폐아동의 그림으로 만든 디자인 제품들. [인액터스 이화 제공] |
그린나래 프로젝트가 연결하는 미술치료로 자폐아동과 그 가족들은 웃음을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린나래 프로젝트 매니저 원영현씨는 "한 자폐 학생의 어머니가 과거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가 그림 치료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한 적이 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자폐아동들이 그린 그림은 전시회를 찾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원색적인 색의 표현, 독특한 선의 사용법 등 특색 있는 그림으로 자폐아동들은 대중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웃음으로 또 다른 웃음을 전하는 '썸띵', 자폐아동 미술치료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짓하게하는 '인액터스 이화'. 사회에 웃음과 행복을 전파하는 대학생들의 활동이 다양해지고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린나래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미술치료 중 학생들이 그리거나 칠한 그림. [인액터스 이화 제공] |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