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프랑스 총선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0.27포인트(0.81%) 상승한 7523.8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6.22포인트(1.07%) 오른 1만2888.9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7.41포인트(0.90%) 상승한 5310.72를 나타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34포인트(0.86%) 오른 391.94에 마쳤다.
이날 증시는 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마르슈의 압승 소식으로 지지됐다.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전체 하원의 절반보다 62석이 많은 351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 의회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다수당이 출현하게 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총선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해 그가 추진하려는 개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인 43%를 기록한 점은 개혁에 대한 반대 여론 역시 적잖을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ING의 줄리앙 망소는 보고서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향후 최소 100일간은 유럽에 프랑스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인기있는 개혁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것이 기업 신뢰를 지지하고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올려 2017년 약한 성장률을 2018년에는 1.7%까지 도달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만 망소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볼 때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권한은 아주 크지 않으며 따라서 그는 특히 노동과 연금 개혁에 관해 강한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의회 과반 의석 확보 실패 이후 하드 브렉시트보다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진행될 것을 기대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BBC1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에 아주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영국이 EU의 단일시장에서 나가겠지만 완만한 전환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아이언FX글로벌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해먼드 장관은 일자리를 우선시 하는 브렉시트 추진을 원하며 '나쁜 거래보다 거래를 안하는 것이 낫다'는 정부의 이전 기조를 뒤집었다"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보수당의 기조가 유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읽히며 정부나 토리당 관계자가 비슷한 발언을 한다면 완만한 브렉시트에 대한 전망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필립스는 헤지펀드 써드포인트가 지분을 매수해 왔다는 보도로 6% 넘게 상승했고 영국 온라인 유통업체 오카도그룹은 아마존닷컴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1%가량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3% 내린 1.116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7bp(1bp=0.01%포인트) 오른 0.283%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