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미 국부무 북한 특별대표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서 풀려나면서, 북한 최고 핵 협상가와 미국의 외교관들이 1년 이상 평양과 유럽 각지에서 비밀접촉을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각)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과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외교 채널 구축을 위해 지난 1년 이상 북한과 비밀접축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측 대표는 '최선희'라고 지목했다. 신문이 '마담 최'로 호명한 그는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3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수상태로 귀국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국무부는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특별대표가 지난 6일 뉴욕에서 북한 유엔 대표부와 접촉해 웜비어 건강상태를 전해 들었고, 윤 특별대표가 12일 의료진을 대동하고 평양에 들어가 다음 날인 13일 웜비어와 함께 귀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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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사진)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직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위해 15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사진출처: NHK) |
WSJ에 따르면, 최 부국장은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김정은과 직접 통하는 최고 협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진행된 북핵 및 미사일 관련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고 2010넌에 미국국 부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지난 3월초 조셉 윤 미 국무부 북한 특별대표가 뉴욕에서 최 부국장 등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2월13일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이 암살되면서 이 만남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 초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간 비공식 대화에도 최 부국장 등 당국자 6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 대화도 취소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윤 특별대표는 지난 5월 노르웨이 정부와 뉴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이 오슬로에서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결국 최 부국장을 만났다. 당시 최 부국장은 웜비어의 혼수상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표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민들을 스웨덴 외교관들이 만날 수있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이른바 트랙2 반관반민 회의에서 최 씨를 만난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최 부국장은 북한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매우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경험과 인맥 때문에 매우 중요한 교섭 담당자일 것"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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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최선희 미주국장이 지난해 6월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부터) 등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