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생산 규모 등에 합의...일정보다 나흘 미뤄져 생산 개시
[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가 생산을 개시했다. 노사 갈등으로 미뤄지다가 일정보다 나흘 미뤄졌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한국GM의 트랙스와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소형SUV 전용 공장인 울산1공장 노사는 17일 밤 12시경 코나의 생산 규모와 적정 작업자 수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견이 있었던 코나 범퍼 생산라인의 일부를 외주화하고 이를 위해 일부 근로자를 전환배치하려던 것에 대해 노사가 작업자 수에 합의를 하고 이날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13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 신차발표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루크 동케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상무가 코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코나는 당초 15일 양산한다는 계획하에 이틀 앞선 1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시장에 공개했다.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제1공장은 지난해 12월말부터 2000여억원을 들여 소형SUV 전용 생산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공사를 벌였다. 한 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차종 설비를 갖췄고 작업 위치에 맞도록 차체 높낮이가 자동 조절되는 첨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적용해 시설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코나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팔리게 되면서 티볼리가 독주하던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9214대에서 지난해 10만4936대로 10배 이상 급성장했고 티볼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코나는 올해 국내시장에서만 2만6000대를 팔기로 해 티볼리의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를 고려한 쌍용차는 티볼리의 상품성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잇고 한국GM은 트랙스의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트랙스'를 최근에 내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형 세단 판매는 줄고 공간 활용성이 나은 소형 SUV를 택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란 의견이 많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