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사내 성희롱과 경영진의 룸살롱 출입 등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의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휴직한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사진=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캘러닉 CEO가 직원들에게 자신의 휴직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사회는 그의 직무를 일부 없애고 새 독립 경영자를 임명해 캘러닉 CEO의 영향력을 제한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임원 회의에서 우버는 전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가 작성한 우버 내부 감사보고서를 따르기로 했다. 홀더보고서가 제시한 47개의 권고안에는 이사회 감시 위원회를 설치하고 우버의 조직 문화를 재편하며 회사 행사에서 술을 줄이고 직원과 상사의 친밀한 관계를 제안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 주말 우버 이사진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홀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후 캘러닉 CEO의 '오른팔'로 불리던 에밀 마이클 전 수석부사장이 즉시 회사를 떠났다.
이사회는 캘러닉 CEO가 복직하더라도 그의 역할 중 임무를 현재 공석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넘길 계획이다.
우버의 위기는 지난 2월 18일 우버의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가 블로그를 통해 만연한 사내 성희롱과 이를 덮어버린 회사의 실태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파울러는 그의 상사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제안했고 이를 인사과에 알렸지만, 회사가 그를 처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4년 인도에서 발생한 우버 승객 강간 사건과 회사가 피해 여성의 의료기록을 불법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캘러닉 CEO와 마이클 전 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룸살롱을 방문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