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이후 기술주에 대한 조정이 지속하면서 증시 분위기를 압박했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6.30포인트(0.17%) 낮아진 2만1235.67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45포인트(0.52%) 하락한 6175.46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포인트(0.10%) 내린 2429.39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도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하며 전체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애플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넷플릭스는 일제히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나스닥 100지수의 변동성 기대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XN 변동성지수는 지난 8일 13.6에서 이날 20.86까지 뛰었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기술주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애플과 알파벳 등 대표 기술주에 대한 베팅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5%나 상승했다. 이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7.3%, 8.3% 오른 것보다 높은 성적이다.
저팬 아시아증권의 시미즈 미스오 제너럴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전 세계 주식을 띄웠던 미국의 인터넷 기술 주식이 시장을 가라앉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은 완전히 식지 않았다. 정보통신(IT) 기업의 실적이 다른 섹터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보야 파이낸셜의 캐린 캐버너프 선임 시장 전략가는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었고 이것이 시장을 하락세로 돌릴 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된다"면서도 "기술 섹터의 실적은 특별히 강했고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약세는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PNC자산운용 그룹의 빌 스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 기술주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있었고 금융과 에너지에서는 커다란 랠리가 있었다"면서 "모멘텀주는 현재 지친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것은 숨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는 미즈호 증권의 투자 의견 하향으로 2.46% 하락했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이날까지 24%가량 올랐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61% 올랐다.
의류 회사들은 S&P500지수를 지지했다. 언더아머와 나이키는 각각 5.85%, 1.08% 상승했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급 균형을 낙관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25센트(0.55%) 상승한 46.08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