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대구서 정전 시민들 불편
누전차단기 확인하고 한전 신고해야
“엘리베이터 갇히면 문 열지마세요”
[뉴스핌=이보람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과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갑작스레 정전 사태가 벌어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정전이 났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대처법을 알아보자.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쇼핑몰에 정전이 발생했다. [뉴시스] |
① "누전차단기 확인하고 국번없이 123 누르세요."
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하모 씨(여·29세)는 남편과 잠시 외출 후 집에 돌아와 깜짝 놀랐다.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집 안에 있는 전자기기들이 모두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과 얼린 생선은 다 녹아 음식물쓰레기가 됐다.
하 씨는 "뉴스에서 정전이 됐다고는 들었는데 저희 집도 정전이 됐을 줄은 몰랐다"며 "처음 겪는 정전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처럼 갑작스레 정전이 되면 당황하지 말고 주변 건물이나 다른 집도 정전이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우리 집만 정전이 된 거라면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모두 뽑고 안전한 상태에서 누전차단기나 전원개폐기를 확인한다. 어떤 제품이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차단기를 다시 켜고 제품을 하나씩 다시 접속시키면서 누전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모든 제품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도 차단기가 다시 내려간다면 차단기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그 외 전기설비 고장일 수 있어 전기설비업체에 수리를 의뢰해야 한다. 이외에 무리한 복구작업을 시도해서는 안된다. 감전 사고의 우려가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전기가 계속 들어오지 않는다면 한국전력공사에 알리면 된다. 정전 신고 전화번호는 국번없이 '123'번이다. 24시간 긴급 전기시설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변 지역도 함께 정전이 됐을 때는 건물 관리사무소에 연락하거나 한전에 알리고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② 엘리베이터 억지로 열지 말고 구조 기다려야
갑작스런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다면 당황스러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억지로 열거나 엘리베이터를 흔드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억지로 문을 열었을 때 추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을 때, 안에 있는 인터폰을 활용해 자신이 몇 층에서 몇 층으로 이동하던 중 엘리베이터가 멈췄는지를 알리고 침착하게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휴대전화가 작동하는 곳이라면 119에 구조 요청을 하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
③ 손전등·소형 건전지 구비해놓기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의 경우 자체 전기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 많아, 정전이 된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전기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복구 시간이 길어지거나 그밖에 부득이한 상황에 따라 정전 기간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가정에서는 평상시 간단한 점검과 준비물을 챙겨둘 필요가 있다.
평상시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누전차단기를 시험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쓰거나 전선이 물에 젖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간단한 준비물로는 소형 건전지, 라디오, 손전등 등이 있다. 장기간 정전이 이어질 경우 건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를 들으며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어두워졌을 때 손전등이 필요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