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서 진면목 가감 없이 발휘…고속주행 소음 없이 '쭉~'
엔진 소음과 반자율주행 성능은 아쉬워
[뉴스핌=전민준 기자] 2001년 렉스턴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를 열었던 쌍용자동차가 16년만인 지난 3월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티볼리 대박으로 자신감을 얻은 쌍용차가 'SUV명가'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G4렉스턴'이다.
기자는 지난 7일 G4렉스턴 시승행사에 참가, 경기도 엠블호텔 고양과 자유로, 파주 적성산 일대 비포장도로를 오가며 쌍용차 '프리미엄 SUV'의 진가를 맛봤다.
시승 모델은 G4 렉스턴의 가장 높은 트림인 헤리티지 모델이다. 가격은 4510만원으로 4트로닉 시스템, BSD, LCA, RCTA 등까지 갖췄다. 시트에 올라서니 안락함과 정숙함 그리고 높은 시야로 탁 트인 개방감까지 한꺼번에 전달해준다.
시동을 걸자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곧 잠잠해 졌고 진동도 절제된 느낌이다.
자유로 주행 중인 G4렉스턴.<사진=쌍용자동차> |
가장 먼저 쌍용차가 자랑하는 '제로~20km/h'을 시험해 봤다. "헉!" 놀라웠다. 정확히 1.49초가 걸렸다. 경쟁차보다 빠르다고 자랑하더니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계가 20km/h까지 올라갔다. 100km/h까지 올리는 데도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속하는 데 들려오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상당히 거슬린다. 티볼리와 코란도 등 다른 쌍용차가 내는 굉음과 큰 차이가 없다.
이제 자유로로 진입. 고속 주행을 시도해 봤다. 자유로에서 힘껏 내달리는 데 바람으로 인한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풍절음은 없다고 봐도 좋다. 옆 사람과 작은 목소리로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 오프로드 구간에 들어갔다. G4렉스턴 시승의 백미는 역시 오프로드 주행이었다. 오프로드 구간에 들어서자 G4렉스턴은 SUV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흙과 돌길을 달리며 차체가 요동쳤지만 균형을 잃지 않았고, 지상고가 높은 덕분에 하단의 충격도 신경 쓸 필요 없이 맘껏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도로주행은 일단 합격점.
오프로드 주행 중인 G4렉스턴,<사진=쌍용자동차> |
이젠 반자율주행 성능 시험이다. 제일 궁금했던 차선이탈방지 기능을 시험해 봤다. 방향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옮기자 이탈 경고음이 들린다. 하지만 소리만 날뿐 핸들을 잡아주지 않는다.
이번엔 앞차와 가까워지면 속도를 제어하는 '어답티브 크루즈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으나 속도 제어기능은 없었다.
하마터면 앞에서 달리는 아반떼와 충돌할 뻔 했다. G4렉스턴은 더 강하고 안전해져서 왔지만 똑똑해지는 데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주행을 마치고 내부 공간을 봤다.
퀼팅 타입으로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꾸미고 1열 뒷 편에는 G4 렉스턴의 엠블럼도 자수로 새겨 넣었다. 안락한 시트에는 다양한 메모리 시트 기능도 추가해 편의성을 확대하고 각종 신호음은 음색을 고를 수 있도록 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버튼을 누르는 감각도 좋고 비슷한 기능들은 몰아놓아 찾기도 수월하다. 차의 지붕에는 루프 레일도 있어 루프박스 등의 추가 적재공간도 확장하기 쉽다.
쌍용차 관계자는 "G4렉스턴은 출시 후 한 달 간 2503대가 팔리며 인기를 증명했다"며 "G4렉스턴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