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일명 ‘우병우 라인’으로 통하는 윤갑근 대구고검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8일 전보되자, 이들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인사에 불복하고 나섰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검찰 내에서 ‘좌천성’으로 인식되는 탓에 법무부 인사를 수용하지 않고, 거부한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윤갑근 고검장과 김진모 지검장은 이날 오전 인사 발령 소식을 들은 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인사 배경에 대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찰청 부서장 등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 가족회사 '정강' 관련 횡령에 대해 질문하는 취재진을 응시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형석 기자] |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일명 ‘우병우 특별수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아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등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했으나 무혐의 처분했다.
또 김진모 지검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은 대학·사법시험 동기인 김 지검장을 통해 당시 세월호 수사를 진행한 광주지검의 변찬우 지검장에게 해경 123정장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하지 말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은 대구지검장으로 발령났다. 이 역시 좌천성 인사라는 게 중론. 노 차장은 지난 4월 ‘돈봉투 만찬’ 자리에 참석해 최근 감찰반 조사에서 경고를 받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 차장 사법연수원 후배인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다.
법무부는 윤 고검장, 김 지검장 외에도 정점식 대검 공안부장과 전현준 대구지검장도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