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와 알리바바, 두 자리수 추가 상승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랠리가 한풀 꺾인 뉴욕시장에 이른바 FANG의 강세 흐름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이들의 주가 상승률을 앞지른 중국 IT 종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중국판 FANG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알리바바 <출처=신화/뉴시스? |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으로 구성된 FANG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20%를 웃돌았다. 강한 이익 성장과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들의 아성을 넘보는 것은 중국의 텐센트 홀딩스와 알리바바 그룹 홀딩이다. 이들 종목은 올들어 40% 이상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는 중국 IT 대표 종목의 추가 상승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 강력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는 데다 비즈니스 모델이 순수 IT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분산돼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이 미국 IT 대표 종목인 FANG에 비해 저평가된 점도 월가가 매수를 추천하는 배경이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개 종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이들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매도’ 의견이 전무한 상황이다.
텐센트 <사진=바이두> |
애널리스트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를 근거로 할 때 이들 종목은 앞으로 1년 사이 두 자릿수의 추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회계연도 4분기 60%에 이르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T몰을 앞세워 중국 소비 시장의 탄탄한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텐센트는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 업체인 위챗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업체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 가량으로, 엑손 모빌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분을 5% 인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텐센트는 17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월가는 앞으로 2년 사이 매출액이 두 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캐롤라인 유 모러 중국 주식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위챗의 액티브 유저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텐센트의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들어 강한 주가 랠리에도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률(PER)은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각각 35배와 2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FANG의 평균 밸류에이션인 90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연초 이후 MSCI 차이나 지수가 24% 급등하며 뉴욕증시를 누른 것도 이들의 역할이 컸다. 2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수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