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2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는 8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공개 증언과 영국의 조기 총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 투자를 주저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겼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7.81포인트(0.23%) 하락한 2만1136.23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63포인트(0.33%) 내린 6275.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7포인트(0.28%) 낮아진 2429.33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과 영국 총선 등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슈퍼 목요일’을 앞두고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겼다. 금과 채권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금 선물 8월물은 전날보다 14.80달러(1.2%) 상승한 1297.50달러를 나타냈으며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차이는 2.5bp(1bp=0.01%포인트) 하락한 84.99bps로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35.5bps까지 벌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은 최근 들어 플래트닝되고 있다.
MUFG의 존 허만 이자율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모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와 트럼프의 재정정책 패키지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해 채권 랠리는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는 주식과 대조된다”면서 “시장은 혼조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각각 0.78%, 0.36% 하락했고 찰스슈왑도 1.00% 떨어졌다.
백화점 메이시스를 필두로 한 소매주의 약세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총이자마진이 예상보다 약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장중 지난 2011년 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콜스와 노드스트롬, 풋라커, 달러 제너럴 등 주요 소매업체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말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이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도 괴한이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것”이라며 경찰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식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US뱅크자산운용의 트래디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장인 리사 콥은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여름에는 시장이 조용한 경향이 있어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뉴스 헤드라인에 계속해서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콥 그룹장은 S&P500지수가 펀더멘털에 힘입어 연말 상승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에도 감소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1.67%) 상승한 48.19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