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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캐리 '단물 빠진다' 월가 급반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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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평균 7.5% 수익률..차익실현 할 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 통화 캐리트레이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을 권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트레이딩에 대규모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수익률이 급반전을 이루는 과거 패턴을 감안할 때 ‘단맛’에서 깨어나 발을 빼야 할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러시아 루블화 <출처=블룸버그>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이머징마켓 통화가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삭소은행 역시 관련 통화를 대상으로 한 캐리 트레이드의 차익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올들어 블랙록과 맨 그룹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통화를 공격적으로 매입했다. 단기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무는 미국과 유럽과 달리 최고 12%에 이르는 신흥국에서 차익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연초 이후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이 평균 7.5%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머징마켓 펀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탄탄하다. 시장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관련 펀드로 33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에 따라 신흥국 펀드는 17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 블랙록의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3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두 배 성장을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와 바클레이즈는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이 낮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캐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거래가 증폭되면서 이 같은 트레이딩의 수익률이 급반전을 이루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Bof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호너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캐리 트레이드는 거래가 몰리면서 ‘리스크-오프’의 되돌림으로 정평 나 있다”며 “투자 심리가 역사적으로 조정이 발생했던 수준에 이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BofA-메릴린치는 러시아 루블화의 하락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루블화의 거래가 활발한 데다 국제 유가의 등락 속에 약세로 돌아설 여지가 높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남아공 랜드화 역시 정치적 혼란 속에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ofA-메릴린치는 터키 리라화에 대한 랜드화 하락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삭소은행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존 하디 외환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감이 상승하거나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나타나면 투자 심리가 급반전 할 것”이라며 “중국이 부채 축소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 포착되더라도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을 되돌리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이 아니라 먼저 빠져 나오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캐리 트레이드의 차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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