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무장관 통화, 대북제재 강화 합의
[뉴스핌=김성수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오는 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이 대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양 국무위원에게 중국의 북한 제재 이행을 직접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사진=블룸버그> |
양 국무위원은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의 초청으로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당초 양 위원은 이번 방일 동안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측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거듭 도발을 감행하면서 논의의 주제가 북핵 쪽으로 편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핵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로 의견 일치를 본 상황에서 3주일 만에 재차 탄도 미사일을 쏜 것은 국제사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거듭 질타했다.
이어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 대북 압력을 더욱 강화할 때"라며 "중국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과 양 국무위원은 30일 회담할 예정이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전화통화로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에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추가적인 역할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