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단오절 효과 없어..3분기 이후나 기대"
[뉴스핌=함지현 기자] 중국 단오절 연휴 기간동안 약 8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국내외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리나라 면세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연휴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중국과 새로 들어 선 우리 정부 간 분위기가 좋아져 단체관광 해제 등이 풀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단오절(5월 28일~30일) 기간 동안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 수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관광을 제한한 이후 대부분의 시내 면세점 매출이 약 30% 가량 감소했었는데, 여전히 그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공통된 목소리다.
신세계면세점은 한때 일 최고액이 52억원을 기록했고, 평균 38억원의 매출을 올려 왔지만 사드배치 이후 4월경부터 현재까지 일평균 약 3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3월 누계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5%, 중국인 매출은 30% 줄었는데, 현재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드 보복성 조치로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단체관광을 제한한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6만782명으로, 전년 동기(60만1671명)에 비해 40%가까이 감소했었다. 이같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 효과로 국내 면세업계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단체 관광객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정도"라며 "단오절의 영향은 거의 없었고, 중국 당국의 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같은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오절 연휴 기간 동안 약 8000만명에 달하는 유커가 국내외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단체관광 제한 조치 등이 풀리지 않고 있어 유커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중국 여행사 투니우왕(途牛网)이 발간한 '2017년 단오절 여행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가는 중국 관광객의 규모가 청명절이나 노동절 기간보다 늘어날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짧은 연휴로 인해 약 절반 가량이 중국 국내 여행을 떠났고, 휴가를 붙여서 장기간 여행을 가는 중국 관광객들도 우리나라보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총, 일본 등을 선택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새 정부 이후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서 중국과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제한 조치가 풀리게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며 "제한이 풀리고 관광객이 들어오기까지 2~3개월이 걸리므로 조속히 관계가 회복될 경우 빠르면 3분기 정도에는 다시 유커가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