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심리지수 3년 1개월만에 최고치
새정부 일자리창출·경기부양 공약에 국민 기대감 상승
[뉴스핌=허정인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기대감이 소비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자료=한국은행> |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2014년 4월(108.4) 이후 최고치를 세웠다. 전월과 비교해선 6.8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으로 작년 11월(95.7) 1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간 이후, 줄곧 90포인트 선에서 등락했다. 지난 1월에는 93.3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오는 2월부터 회복되더니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잇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소비자 동향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등 6개 지수를 합성해 도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으로 100보다 클 경우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가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중 현재경기판단CSI는 82로 2014년 9월(83)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선 13포인트 올랐다. 향후경기전망CSI는 5월 중 111을 기록해 2010년 7월(111) 이후 근 7년만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 월보다는 22포인트 상승했다.
박상우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대선 때마다 소비자심리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노무현 정부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당시에는 이라크 전쟁, 미국 경기불황 등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질 폭이 조금 덜 떨어진다든지 하는 경향이 있었고, 직전 대선 때도 소비자심리가 올랐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지금까지 혼란 국면이 해소되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대체로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재생활형편CSI가 90으로 2010년 11월(103)이후 최고치를 기록, 생활형편전망CSI는 103으로 2009년 8월(+5포인트) 이후 전월 대비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각각 전월보다 2포인트, 5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2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체적으로 소비심리는 대폭 회복됐지만 소비지출전망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중이다. 이에 대해 박상우 팀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새 정부도 들어서는 등 경기 전망은 좋지만 아직 소비지출로 그 심리가 옮겨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호조, 취업 증가 및 소득 상승, 소비 증가로 이뤄지는 구조인데 경기호조기대감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취업기회전망이 한은의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가 12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박 팀장은 “역시 새 정부 정책이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심리를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민들이 기대감을 많이 표현한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