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내 습도 기존 대비 5% 향상, 실내기압 지상 수준으로
[뉴스핌=전선형 기자] 항공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신기종 항공기를 골라 타는 승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선 신기종이 인기를 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보잉사 최첨단 중형기 B787-9와 에어버스사 대형기 A350를 도입, 고객 유치경쟁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형 항공기를 비교해 본다.[편집자]
# 회사원 홍씨(34세)는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에 가족과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홍씨가 탑승했던 비행기는 신형 보잉(B)787-9. 우연치 않게 탄 B787-9은 홍씨에게 항공여행의 새로운 경험을 안겨줬다.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 좌석이었지만, 앞좌석 간 간격이 기존보다 넓었고, 창문도 넓어 쾌적함을 더했다. 더군다나, 비행기 운항시 느꼈던 건조함과 귀가 먹먹한 현상도 없었다. 홍씨는 “앞으로 여행을 할 때 이 항공기를 이용하고 싶은 맘이 계속 들었다”며 “비행기에서 내리는게 아쉽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신형 기종을 먼저 도입한 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보잉사의 중형기 B787-9을 들여왔다.
보잉사가 2013년도에 선보인 B787-9 항공기는 총 길이 63m, 좌석수 269석으로 중형기에 속한다. 특히 최첨단 신소재인 탄소복합소재 비율을 늘려 탄소배출량을 최소(20% 저감)로 하는 한편, 연료소모율은 타 항공기 대비 20% 향상시키는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별칭은 ‘드림라이너(Dream Liner)’ 바로 ‘꿈의 항공기’다.
B787-9의 특징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기내 기압 부분이다. 압력에 강한 탄소복합소재를 50% 이상 사용해 실내기압을 대거 낮췄다.
대개 항공기 기압은 해발 2400m 정도로 백두산 수준이다. 높은 기압 때문에 일부 승객들은 운항 내내 귀에 먹먹함을 느끼거나, 심할 경우 어지러움까지 겪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B787-9은 기압을 1800m 수준으로 높여 쾌적함을 높인 것이다. 다시 말해 높이가 백두산 수준에서 지리산으로 내려가 기압이 오르면서 귀가 먹먹한 느낌이 덜하게 된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습도도 평균 5% 가까이 상승했다. 덕분에 승객들은 건조함을 덜 느끼게 돼 편안한 비행이 가능하다.
종전보다 넓어진 창과 좌석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부분 중 하나다. 먼저 창문은 동급기종인 보잉 777보다 20% 커졌다. 특히 ‘내렸다 올렸다’하는 창문 덮개가 없고 버튼 조작만으로 창문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1호기가 김포~제주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했다.<사진=대한항공> |
좌석간 간격은 86cm로 기존 비행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까닭에 앞 좌석과의 간격이 기존 비행기보다 넓게 느껴진다. 좌석 넓이는 46cm로 이전보다 넓어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B787-9을 김포~제주 구간에 매일 3회 투입하고 있다. 이미 승객들로 부터는 ‘최고의 항공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동급 기종인 B747, B777, B787이 같은 노선에 운행되고 있지만, B787-9의 항공권이 먼저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B787-9을 총 10대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는 2대가 도입된 상태다. 또한 B787-9의 김포~제주 노선 투입도 매일 6회로 확대하고 오는 6월부터는 후쿠오카(일본), 토론토(캐나다)를 시작으로 국제선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