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헝가리 공장 준공식 참석…품질 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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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유리·방글 기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57)이 취임 후 첫 유럽행에 나선다.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전영현 사장 <사진=삼성SDI> |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내주 헝가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 출장에 오른다.
전 사장의 유럽행은 지난 3월 삼성SDI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취임 직후 중국 천진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는 화재 피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점검한다. 헝가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품질 강화를 주문하고, 고객사인 유럽 완성체 업체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공장은 삼성SDI의 유럽 생산 거점이다. 2001년 설립 후 브라운관,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를 만들던 헝가리공장은 PDP 시대가 저물면서 2013년 생산을 종료했다. 이후 2016년부터 자동차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준공이 마무리되고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전기차용 5만대 분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 사장은 특히 헝가리 공장의 품질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경기도 수원연구소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설비 자동화와 품질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준공식을 앞당기고 하반기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 가동 기간에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준공과 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범 운영해 볼 시간이 길어지면 테스트를 통해 초도 불량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근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내 배터리 공급이 막히면서 유럽 전기차 배터리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로 잡았던 헝가리 공장 가동 일정을 내년 2분기로 앞당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BMW의 주력 전기차인 'i3'에 이어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차 'e-골프'에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46.5G와트시(Wh)로 전년 대비 24%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의 올 1분기 전지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823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중국 리스크를 극복하고 유럽향 중심의 매출 확대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