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품질' 강행군

기사입력 : 2017년03월07일 16:29

최종수정 : 2017년03월08일 14:40

전국 사업장 동분서주...삼성 자율경영 시대 가늠자될 듯

[뉴스핌=이강혁 기자] "기술개발과 제조공정 등 품질과 관련된 사업부중 사장님한테 혼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예요."

위기의 삼성SDI 새 사령탑에 오른 전영현(57) 사장이 연일 강행군이다. 이 회사의 한 내부 관계자는 이같은 말로 전 사장의 취임초기 경영행보를 귀띔했다.

전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최우선 경영과제로 '품질혁신'을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첫 업무를 시작한 이후 주말도 없이 품질현장을 동분서주 중이다.

그는 각 사업부의 팀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술과 품질에 대한 잘못을 바로잡으며, 때로는 강한 질타로 때로는 방향성 제시로 조직의 분발을 독려 중이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 이형석 기자>

7일 재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전국의 사업장을 종횡무진하면서 삼성SDI 내부 분위기를 확 바꾸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이슈로 의기소침했던 임직원들은 "정신차리고 제대로 하자"며 긴장감을 높이는 중이다.

그는 평소, 기술과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한다. 회사의 생산성과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임직원 모두에게 기술과 품질은 '자존심'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동이 결정된 이후, 몇몇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철학을 가지고 기본부터 빈틈없이 챙기겠다. 품질에 있어서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고도의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겠다."

그래서인지, 전 사장의 삼성SDI 사령탑 행보는 이전 경영자들과는 다르다. 이전 경영자들이 기흥 본사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면, 그는 첫 출발부터 기흥 본사의 업무공간을 박차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첫 업무를 시작한 지 사흘만에 기흥 본사, 수원 연구소, 울산 자동차배터리 라인, 천안 소형배터리 라인까지 하루 수백km를 동분서주했다.

새로운 CEO가 각 사업부의 팀별 업무보고를 받는데 통상 3주 가량 걸렸지만, 전 사장은 이를 1주일여 만인 이번 주말에 끝낼 예정이다. 이후 오는 24일 주주총회가 끝나면 해외사업장 점검에 나선다.

그가 삼성SDI 품질을 기본부터 바꾸려는 것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소손 이슈의 뼈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서다. 값비싼 수업료를 낸 만큼 이전과는 완전하게 바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 기반의 제조회사에게 고객 요구 충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품질에 대한 믿음"이라며 "삼성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알려준 노키아나 소니 등이 기존 품질에 만족하다가 결국 삼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파산하거나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다는 것은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사장은 이런 품질혁신의 연장선에서 반도체의 성공DNA를 배터리 사업에서도 확실하게 심어놓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지난 3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삼성SDI는 과거 디스플레이 시절 세계 1등을 해본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자산을 바탕으로 그동안 쌓아온 저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결합하면 SDI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품질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양심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적기 개발과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전기차 시대를 선점한다면 반도체가 이룬 영광을 다시 한 번 SDI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5조20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9263억원이다. 이는 2015년 2675억원보다 66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전지부문은 3년 연속 적자행진이다. 갤럭시 노트7 단종의 여파까지 더해 손실규모는 더 커졌다.

전 사장의 품질 강행군이 수년째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삼성SDI를 어떻게 일으켜 세우게 될지, 자율경영 시대를 시작하며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겠다는 삼성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한편, 전 사장은 삼성의 전자 계열사 내부를 통틀어 손에 꼽는 '기술통' 리더다.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D램2팀장, 반도체총괄 메모리연구소 D램 설계팀장, 메모리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세계 최고의 '삼성 반도체'에는 그의 열정과 자존심이 그대로 담겨 있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쉘 "2040년까지 LNG 수요 60% 급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쉘(Shell)이 25일(현지시간)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6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에 내놓았던 예측치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이다.  인도와 중국 등 성장이 가파른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강력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을 대폭 줄인 유럽의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쉘은 세계 최대의 LNG 거래업체이다. 매년 6000만톤 정도를 거래한다.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LNG-FPSO. [사진=한화오션] 쉘은 이날 "LNG의 글로벌 무역은 아시아 지역 경제의 성장과 에너지 집약적 기술 부문의 새로운 성장, 중공업·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필요성 등에 힘입어 오는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쉘은 작년 예측에서 글로벌 LNG 수요가 2024년 4억700만톤에서 오는 2040년 6억2500만~6억85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전망치를 6억3000만~7억1800톤으로 늘려 잡았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은 2030년까지 1억5000만명에게 파이프 가스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 LNG 수입 용량을 상당한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고, 인도는 향후 5년 안에 3000만명에게 가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고 쉘은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LNG에 대한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유럽이 미국과 중동에서 들여오는 LNG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아시아 등 다른 지역 국가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유럽, 특히 독일은 LNG 수입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면서 "유럽은 안정적 전력 생산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2030년대에도 LNG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억7000만톤 이상의 새로운 LNG 공급이 추가될 것"이라면서 "새 공급의 상당량은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2-25 22:23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