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올여름 무더위를 책임질 호러무비들의 대전이 시작됐다. 첫 테이프는 '인카네이트'가 끊었다.
25일 개봉하는 '인카네이트'는 소년의 몸에 들어간 악령을 퇴치하며 벌어지는 험난한 상황을 전개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퇴마에 집착해온 엠버(아론 에크하트)가 상상을 초월하는 악령과 대치하는 섬뜩한 장면이 이어진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인카네이트'는 과학과 종교를 적절하게 결합했다. 이런 영화에서 흔한 바티칸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엑소시즘을 행하는 주체는 성서도, 성수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첨단장비와 모니터를 동원한다. 엑소시즘의 주요 소재를 등장시키는 동시에, 과학적 이슈를 덧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직 종교적 신앙으로 악을 퇴치하던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와 분명한 차별화에 성공한 셈이다.
관객에 공포를 전달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특히 엠버와 대치하는 귀신들린 소년 카메론(데이비드 매주즈)의 존재감이 인상적. 유난히 강동원을 닮은 데이비드 매주즈는 자꾸만 얼굴을 쳐다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다만 영화적 참신함을 뒷받침할 요소들은 좀 부족하다. 램수면 도중 악령과 마주하고 숙주를 구하는 과정 외에 이렇다 할 신선함이 없다. 지나치게 새로운 걸 추구한 결과인지 엑소시즘 특유의 무언가도 결여된 기분이다. 뭣보다 1973년작 '엑소시스트'가 구현했던 압도적인 공포,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선 절망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