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들, 연말 S&P500지수 2407.33 예상
장단기 금리차 축소, 경기 침체 선행지표
뉴욕 증시·달러 부진에 유로 각광
[뉴스핌=김성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기밀 정보 유출 논란으로 뉴욕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월가 투자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18일 자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기술 분석 애널리스트들은 뉴욕 증시가 소폭 되돌림을 보이는 데 그칠 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1개월간 S&P500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미국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대부분 월가 예상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증가율은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연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현재보다 약 2% 높은 2407.33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간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82% 하락한 2357.03포인트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BTIG의 케이티 스톡튼 수석 기술 전략가는 "S&P500지수의 초기 지지선은 2340선 근처"라며 "그러나 지수가 그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 증시가 떨어진다면 매수 세력이 다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수가 2404포인트의 저항선을 딛고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노무라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레리 기술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언론에서 그렇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도 뉴욕 증시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S&P500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건 작년 10월 중순 이후 두 번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2350 수준을 유지할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게 무너지면) 지난 3~4월간 저점이었던 2322포인트가 다음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 미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는 우려
다만 뉴욕 증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일부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만큼의 강한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장단기 채권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장단기 채권금리 격차는 실물경기의 선행성을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다. 미국의 경우 이 지표가 4~6분기를 선행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 금리 상승폭이 단기 금리 상승폭보다 미약하다는 뜻이며, 이는 곧 기업들의 장기 자금수요가 미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현재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0.99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1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 추이 <자료=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18일이 지났다"며 "그러나 (경기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커녕 더 깊숙이 잠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뉴욕 증시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 강세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 값은 올 들어 달러대비 5.4% 상승했다. 파운드와 엔화가 각각 4.8%, 4% 상승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당선으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줄어들고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 가능성이 점춰지자, 유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