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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저격수' 김상조…첫 기자간담회에서 '친절한 상조씨' 모드

기사입력 : 2017년05월18일 14:34

최종수정 : 2017년05월18일 14:42

현안마다 "협의하겠다" 낮은 자세
'재벌 저격수' 아닌 도우미 자처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재벌 저격수'가 달라졌다. 늘 단호한 인상에 목의 힘줄마저 불거지도록 날을 세우던 김상조 교수. 그런 그가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되자 재계는 긴장부터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상조 후보자는 이런 우려를 잠재우듯 내정 발표 이튿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목소리 톤을 싹 바꿨다. 

"재벌개혁은 재벌을 망가뜨리거나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일자리 창출)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재벌 저격수'에서 공정위원장 후보자 신분으로 18일 출입기자들 앞에 선 그는 '친절한 상조씨'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평소 강연이나 국회 공청회 때 강한 이미지로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때와는 사뭇 달랐다. 한 시간 가까이 미소 띤 얼굴과 나긋하고 자상한 목소리로 자신의 경제철학을 조곤조곤 설명했다.

◆ "재벌 해체 말한 적 없어…한국경제 소중한 자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활짝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김 후보자는 "제가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재벌을 해체하자고 말한 적이 없다"며 "재벌 역시 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발전하도록 도와주고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경제의 다이내믹스(dynamics;역동성)를 회복해서 불건전한 시장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라며 "재벌개혁의 목표와 관련 좀 과장하자면 (문재인)대통령과 100% 완벽하게 일치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또 교수 출신 공정위원장에 대한 공정위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듯 현안에 대한 답변마다 "협력하겠다"는 말을 거듭했다. 법 개정의 주체인 국회는 물론 다른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

그는 "제가 공정위원장에 내정된 것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며 "공정위 밖에서 20년간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공정위 안에서 공정위에 있는 분들과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 신중하고도 지속가능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국회의원님들이 법을 개정해 주셔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기존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서도 "법 개정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 여러 의원님들과 협의해야 한다"며 "국회가 법을 바꿔줘야 하고 공정위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대기업집단국 신설(구 조사국 부활)에 대해서도 "행자부나 관계부처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논의해서 합리적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우클릭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벌)개혁 의지는 결코 후퇴하지 않았다"면서도 "200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변하고 세계경제가 변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고 싶고, 의원님들께 진정성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경제검찰'이라는 별명과 함께 '솜방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정위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정위에 민원이 너무 많아 업무가 잔뜩 밀려 있어 불만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조직 확대를 비롯한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공정위 내부에서도 그간의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안정감과 균형감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재벌 저격수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합리성과 균형감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낙 전문성을 갖춘 분이고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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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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