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업중 자동차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중
M&A하면 시장 위치 변화...세계 도전도 가능
[ 뉴스핌=한기진 기자 ] ‘24.8% vs 11.7%’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 렌터카 시장 점유율이다. 롯데렌탈이 2배 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상황은 뒤바뀔수 있다. 시장점유율 11.4%의 AJ렌터카가 변수다. 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삼분된 렌터카 시장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SK네트웍스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반면 롯데렌탈은 1위를 독주하게 된다. 그러나 AJ렌터카는 매각을 추진한바 없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 내 분위기는 “매물로 나오면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사장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인 반면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내부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SK네트웍스> |
최신원 회장은 “회사가 성장하려면 사업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모태기업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취임한지 몇 달도 안된 지난해 11월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6100억원짜리 인수인데도 속전속결로 결정했다. 타미힐피거·DKNY 등 6개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3000억원에 매각하고 재승인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도 접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첫 출근할 때 회사 본사 로비에 있는 최 회장이 아버지인 최종건 창업주의 동상에 큰절하며 SK그룹의 창업정신인 개척과 도전정식을 되살리겠다며 각오를 밝힌 뒤 사업재편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하게 진행된다”고 했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다가 실적이 뒷걸음질 치자, 최 회장이 19년만에 복귀했다.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공개적인 M&A 의사는 비치지 않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표 사장은 최 회장과 달리 관리와 영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의 3대 경영원칙은 ▲ 수익성 기반의 균형 성장 ▲고객 관점의 혁신 ▲경영 효율성 등 3가지다. 전문경영인데다가 KT맨인 그가 낼 수 있는 발언권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사진=롯데렌탈> |
실제로 표 사장은 2015년 5월 물러나야 할 처지였다. 사장으로 일했던 KT렌탈이 롯데그룹에 매각되면서 피인수 기업 전문경영자(CEO)로써 자리를 내주는 게 수순이었다.
롯데는 KT렌탈을 롯데렌탈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도 표 사장에게 CEO자리를 지금까지 맡겼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가 렌탈 비즈니스를 처음 뛰어든 것과 KT렌탈에서 보여준 경영성과를 고려해 CEO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그룹 차원에서 M&A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AJ렌터카가 매물로 나오면 반드시 인수하려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인수에 큰 돈을 걸도록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게 표 사장의 능력이다.
오너가로 운신의 폭이 자유로운 최신원 회장에 맞서 전문경영인인 표현명 사장이 배짱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SK네트웍스와 롯데렌탈의 맞수 대결에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