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토종업체 글로벌 출하량 30~80% 증가
차세대 OLED 독립, 스마트폰 신장세 날개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토종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빅3 철옹성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세계시장에서도 가공할 성장세로 삼성 애플 선두의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화웨이, 오포, 비보 순이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빅3(화웨이, 오포, 비보)는 유일하게 출하량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늘었으며, 중국 토종 브랜드 화웨이, 오포, 비보가 나란히 출하량 1위~3위를 차지했다. 특히 화웨이는 출하량이 25.5% 늘어나 오포를 밀어내고 중국 시장 왕좌를 되찾았다.
이처럼 중국 국내에서는 중국 토종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7% 크게 감소하며 4위에 그쳤고, 삼성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1분기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발표했다.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고,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21.9%에서 많게는 78.1%에 달했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위~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 특수를 누린 이후 다시 둔화기에 접어들었고, 삼성은 플래그십 제품(최상위 고가제품) 갤럭시 S8 출시가 2분기(4월)로 밀리면서 1분기 성적이 다소 저조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한편 중국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 줄 전망이다. 지난 13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京東方)는 6세대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예정보다 앞당겨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소형 OLED(스마트폰용) 공급은 삼성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OLED 탑재를 위해 삼성에 의존해 왔던 중국업체들은 “더 이상 삼성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며 반기는 눈치다. 최근 몇 년간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OLED 생산라인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한국과 일본 부품 공급라인에 의존하던 시절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중국산 플렉서블 OLED 탑재 스마트폰 출시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