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비회원국 산유량, 일일 95만배럴 증가 전망"
BAML, 올해 WTI 전망치 59→52달러 하향
[뉴스핌=김성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회원국인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이 6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셰일업체들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 해소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에 OPEC 이외 국가들의 산유량이 일일 9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에서 약 37만배럴 증가한 수치다.
OPEC 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했던 작년 11월의 전망치에 비해서는 4배 가량 증가했다. 앞서 OPEC은 작년 7월만 해도 올해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개월이 지난 현재로서는 상황이 정반대가 된 것이다.
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폭 전망치 추이 <출처=OPEC (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OPEC 비회원국들은 전세계 산유량을 60% 늘렸다. OPEC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석유·가스 회사들은 올해 이미 증산에 나섰다"며 "유가가 회복되자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브라질에서도 산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유 시장이 연말까지 수급 재균형(리밸런싱)을 지속하려면 모든 산유국들이 다같이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PEC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6월 말로 끝나는 감산 일정을 올해 말 혹은 그 이후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시한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연장될 것"이라며 "산유국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원유 재고를 최근 5년 평균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올해와 내년의 유가 전망치를 하향했다.
BAML은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의 61달러에서 54달러, 내년 전망치를 65달러에서 56달러로 낮췄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대해서도 올해 전망치를 59달러에서 52달러, 내년 전망치를 63달러에서 53달러로 하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