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저축은행 연계 스탁론 등 신용융자 확대 예상
저축은행, 증권사 주선 IB딜 자금원 역할도 할 듯
[뉴스핌=우수연 기자] 유진그룹이 현대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금융 라인업을 한층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KB금융은 현대저축은행 본입찰 결과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이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금융 계열사로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선물, 유진PE를 비롯해 계열 저축은행까지 보유하게된다.
현대저축은행은 옛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현재는 KB금융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만 2580억원, 작년말 기준 자산규모가 1조7202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8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PE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저축은행 상위권인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유진투자증권과 저축은행의 연계를 통해 신용융자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최대 자기자본의 1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알짜 사업모델인 신용융자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계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연계 스탁론 등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대출 규모를 확대해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리테일보다는 IB사업본부에 방점을 두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으로서는 IB부문 시너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가 부동산 PF나 주식연계채권 발행 등 다양한 IB딜을 주선할 때 대출이나 인수, 지분투자를 통해 저축은행이 자금을 공급해줄 수 있다.
반대로 저축은행이 주관한 부동산 PF 대출을 담은 펀드를 만들어 계열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한 대형증권사는 계열 저축은행 선순위 PF 대출을 선별해 연 4.5%의 사모펀드를 설정했고 개인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선 계열 증권-저축은행과 연계하면 주식담보대출을 확장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IB쪽에서도 증권사가 주선하는 부동산 PF딜에서 저축은행이 대출이나 지분투자로 자금을 공급해주는 등 증권사와 저축은행 간에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