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윌리엄 더들리 <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서 한 연설에서 “좁게 보면 보호무역주의는 단기적으로 특정 부문에 보상을 줄 수 있다”면서도 “넓게 보면 장기적으로 경제에 거의 분명히 파괴적”이라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미국이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 공개적으로 이 같은 발언을 한다고 강조하고 “무역 문제가 경제의 장기적 건전성과 생산성, 국민에게 경제적 기회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역장벽은 수출 기회를 저해해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며 생활필수품을 더 비싸게 하며 더는 세계에서 경쟁하지 못 하는 근로자에게 피해를 준다고도 설명했다.
더들리 총재는 “세계화의 비용을 다루는 많은 접근법이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는 막다른 길”이라며 “경제적 고립주의 정책을 따라 생활 수준을 높이고자 하는 일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연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화당의 국경조정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더들리 총재는 정부의 세제, 지출, 무역정책을 정책 접근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에 대응하며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난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대해 더들리 총재는 올해나 내년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고용시장과 물가에 대해서는 “우리는 완전고용에 근접했다”면서 “기조물가 추세를 보면 물가는 목표치인 2%에 바로 밑에 있으며 경제가 계속해서 추세보다 높은 성장을 보인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3월에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25bp(1bp=0.01%포인트)씩 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