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생산계약 종료, 로그 후속 모델도 출시계획 없어
QM6‧SM6 수출 대폭 증대…2019년 내수 추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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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 전민준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닛산차의 위탁으로 만들어 온 소형SUV '로그' 생산을 중단한다. 로그 위탁 생산계약이 만료되지만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르노삼성은 자체 개발한 QM6‧SM6 수출대수를 크게 늘려 로그 공백을 메꿀 계획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닛산차의 로그 위탁 생산계약이 오는 2019년 9월 끝난다. 이런 가운데 닛산차는 로그 후속모델을 내놓지 않고, 단종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차의 로그 생산라인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큐슈공장과 함께 연간 로그 생산의 50%인 13만대를 생산하는 주요 생산기지다.
닛산차 관계자는 "로그 후속모델 생산 계획은 없고 로그를 대체할 소형 SUV 개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를 생산하면서 일본차 생산기술 노하우를 습득, 부산공장 생산 및 품질경쟁력이 로그 이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향상됐다"며 "로그 물량이 빠지더라도 주력 제품 마케팅을 강화,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과 닛산차 사이에선 아직 로그를 대신해 부산공장으로 들여올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다.
대신 르노삼성은 계약 종료 이후 QM6‧SM6 등 주력모델에 집중, 전체 수출의 10%에 불과한 두 제품 수출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닛산차 차세대 모델 프로젝트를 수주, 현 90% 이상인 부산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만 세웠다.
그러나 로그의 생산비중이 워낙 커, 르노삼성의 대안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 연간생산규모는 30만대, 지난해 전체 생산대수는 25만7345대로 이 중 로그가 13만6309대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차가 부산으로 로그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며 "차후 물량 공백 발생 시 대책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르노삼성은 40% 이하로 떨어진 공장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동맹관계였던 닛산차에 로그 위탁 생산을 요청했다.
닛산차 또한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로, 생산 원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던 상황.르노삼성은 닛산차 수출모델인 로그를 지난 2014년 9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왔다.
양사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산공장에서 로그를 연간 8만대 생산, 미국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후 로그 북미 수출 호조와 부산공장 생산성에 힘입어 2015년 르노삼성의 로그 수출대수는 11만7560대로 목표치를 3만대 이상 상회했다. 작년에는 13만6309대를 수출, 르노삼성 전체 수출대수 14만6244대의 93.2%를 차지했다.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간 로그 수출이 르노삼성을 먹여 살리는 길이라 생각할 만큼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로그를 생산하지 못해도 QM6, SM6 수출과 내수를 키워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QM6는 90% 이상 르노삼성이 자체 개발한 중형SUV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를 생산하며 얻은 노하우를 같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는 QM6에 적용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QM6를 첫 수출, 유럽과 중동‧호주 등에 지난 4월까지 총 1만1792대를 내보냈다.
르노삼성이 개발을 주도한 SM6의 올해 4월 누적수출대수는 3052대로, 작년 한해 실적인 974대를 크게 앞섰다. 수출지역은 중동이다.
QM6는 수출과 내수비중이 동등하다. SM6는 수출이 20%, 내수가 80%로 내수가 수출을 크게 앞서있다. 회사 측 계획대로라면 2019년 이후 QM6와 SM6의 수출비중은 내수를 상회할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자체 개발 모델들을 전면 배치, 수출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의 주요 수출거점으로 다시 부각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