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왕따와 진정한 친구, 소통의 의미를 색다를 시각으로 해석한 '목소리의 형태'가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각광 받고 있다.
9일 선을 보인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목소리의 형태'는 말을 듣지 못하는 전학생 니시미야 쇼코와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던 이시다 쇼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목소리의 형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이 목소리에 한정되지는 않음을 강조한다. 말을 듣지 못하거나 말을 하지 못해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얼마든 공감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운다.
이런 영화 속 메시지는 쇼야가 니시미야를 대하는 태도변화에서 묻어난다. 막 전학 온 니시미야를 막연하게 괴롭히던 쇼야가 스스로도 왕따가 되면서 느끼는 극심한 감정변화가 영화 전반에 휘몰아친다. 나이를 먹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깨달은 쇼야가 니시미야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곧 영화의 포인트다.
누군가와 관계에 집중한 이 작품은 무리에서 혼자가 되는 고독감, 괴롭힘을 당하는 쓰라림, 용서를 구하는 착잡함 등을 제법 세밀하게 묘사했다. 스스로를 무리에서 격리시키고 살아가던 쇼야가 하나 둘 주변인물과 친구가 돼가는 과정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작화와 따뜻한 메시지로 시선을 잡아 끄는 '목소리의 형태'는 개봉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리언:커버넌트' '보스베이비' 등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작품들과 경쟁하면서도 개봉일인 9일 하루에만 7만 넘는 관객(누적 8만3782명)을 모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이후 거세게 불고 있는 재패니메이션 열풍을 이어갈 '목소리의 형태'는 러닝타임이 129분으로 다소 길며, 전체관람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