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젝스키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6년 만의 신곡에 이어 '아프지 마요', '슬픈 노래'로 늘 아껴주는 팬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 활동을 중단했지만, 지난 97년 젝스키스 데뷔 이후 멤버들은 데뷔 20년을 맞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모이고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은 만큼 멤버들의 20주년 기념 컴백은 뜻깊게 느껴진다. 은지원부터 강성훈까지, 설렘과 기대를 가득 담은 소감을 얘기했다.
"꾸준히 20년을 활동해온 건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20주년을 맞는다는 게 H.O.T 다음으로 국내 최초가 아닌가 싶어요. 20주년 맞이하기 전에 재결합하길 참 잘했다 생각 들고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또 한번 뿐이라 젝키로서 20주년이 굉장히 뜻깊게 느껴져요. 전례없는 케이스고 처음 해보는 거라서 어떤 식으로 보내야 좋을지 고민도 했죠. 전시회는 이재진 씨가 많은 부분에 참여를 했어요. 올 한 해는 음악 프로그램도 그렇고 기존에 안했던 예능도 많이 해보려 준비 중입니다."(은지원)
"작년에는 신호탄을 쐈다면 올해는 20주년을 기념해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고 우리 모두에게 기념이 될 한 해, 의미있는 한 해가 될 듯 해요. 더 구체적으로 활동을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고, 이제 계약이 2년밖에 안남아서 올해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강성훈)
젝스키스는 YG와 계약하며 재결합한 이후 지난해 발매한 신곡 '세 단어' 이후 '아프지 마요'와 '슬픈 노래' 역시 타블로, 퓨처 바운스 팀과 함께 작업했다. '세 단어'의 연장선상에서 호흡이 어땠는지, 타블로와 계속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지한 질문과 얘기들이 오갔다.
"실질적으로 '세 단어' 발표 이전에 녹음이 완료됐던 곡이 '슬픈 노래'예요.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은 요즘 시대에는 눈 높이를 맞추되 원래 젝키 스타일은 잃지 않고 싶었어요. 그걸 맞출 수 있는 프로듀서가 누구인지 고민하다가 타블로랑 처음으로 작업을 했던 결과가 '슬픈 노래'죠. 물론 YG에 유능한 프로듀서 팀이 많지만 우리와 감성, 공감대가 가장 잘 맞는 프로듀서가 타블로였어요. 우리 느낌을 잘 살려줘서 '아프지 마요'까지 함께 작업했죠. 우리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팬들에게도 들려주게 됐어요."(은지원)
뿔뿔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콘서트와 앨범 작업, 스케줄까지 뭉쳐 다니게 된 30대 후반의 아이돌 젝스키스. 헤어졌을 때에 비해 모여서 얻게 되는 시너지가 확실히 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은지원의 리더쉽을 언급하며 그의 수고에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솔로도 오래 해보고 그룹도 해봤는데 뭉치고 나니까 다 동생들이긴 하지만 제게 부족한 부분들을 의지하게 돼요. 서로 보강해주고 채워줄 수 있는 게 있어요. 또 대리만족 같은 것도 생기죠. 내가 못하는 걸 이 친구가 잘 했을 때 내가 한 것처럼 뿌듯하기도 하고. 내 멤버가 해주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는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요. 그게 팀의 강점이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죠."(은지원)
"팬들 사이에서는 극한 직업 젝스키스 리더라는 말이 있어요.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닌데 지원이 형이 리더로 많은 것들을 희생해주고 동생들을 잘 이끌어줘요. 멤버들이 다 고맙고 좋은 맘이지만 지원이 형이 가장 많이 힘을 주죠."(김재덕)
최근 젝스키스의 팬덤 안팎으로 가장 화제인 건 바로 돌아온 은지원의 비주얼이다. 여전히 데뷔 때와 비교해 그리 달라지지 않은, 홀로 예능을 할 때에 비해 한층 어려진 외모가 단연 눈길을 끈다. 너도나도 '극적이다'라는 말을 쏟아냈다. 은지원은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의 결과임을 털어놨다.
"극적으로 바뀐 외모 때문에 저도 약간 당황스럽긴 해요. 호동이 형과 멀어지면 좀 살이 빠지는 것 같아요.(웃음) 같이 있으면 없던 식욕과 식탐이 생겨요. 사실 혼자서 예능만 하는 거였으면 다이어트나 관리에 신경도 안썼을 거예요. 젝키로 멤버들과 활동하는 거기 때문에 적어도 피해는 주지 말자는 생각에 1일 1식을 지키며 관리를 해요. 외모가 돌아왔단 얘길 들으면 기분 좋은 거보다 좀 부담스러워요. 이걸 유지하긴 너무 힘든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혼자만의 고민이 큽니다."(은지원)
재결합하면서 고지용이 합류가 아쉽게 불발됐지만, 고지용은 현재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올해 활발한 방송 활동과 콘서트를 계획중인 젝스키스로 다시 볼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증이 자연히 제기됐다. 그다지 가능성이 없어보였지만, 멤버들은 서운해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매번 그 친구에게 부탁하기가 좀 그래요. 부담스러워 할 것 같으니 뭐 할거라고 일일이 얘기 못하기도 하고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일 같은 경우에는 지용이가 참여해줬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히 있죠."(은지원)
"올웨이즈 오픈이에요. 그 친구에게 우린 항상 열려 있죠. 슈퍼맨이 주말에만 촬영을 한다고 해요. 젝키 활동을 하는 건 주말에만 할 수 없어서. 이게 나중에라도 될지 안될지는 그 친구에게 물어봐야 하는 문제긴 해요. 엄연히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에 그 친구의 사정을 존중해줘야 하니까요." (강성훈)
20년차 현역 아이돌. 국내에서는 아마 최초의 케이스다. 비주얼로는 여느 아이돌 못지 않다 해도, 떨어지는 체력은 어쩔 수 없는 듯 멤버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젝스키스는 올해 내내 이어질 활동들을 짧게 언급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나이는 못속인다고 체력적으로는 사실 힘들어요. 요즘은 한 곡만 춰도 기진맥진하고 땀도 많이 흘려요. 요즘 춤 잘추는 친구들 보면 같이 연습 생활을 오래 해서 칼군무를 잘 맞추는데, 우린 오래 떨어져 있어서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춤을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김재덕)
"나름대로 장담하는 건 요즘 아이들이 낼 수 없는 젝스키스만의 느낌은 있다고 생각해요.그런데 모든 음악 프로그램이 굳이 생방송이어야 하나요? 녹화를 좀 떠서 잘 춘 걸로 좀 내보냈으면 좋겠는데. 요즘 또 음원을 3분 편집하는데 저희로서는 감사드립니다."(은지원)
"20주년 앨범 활동을 5월에 하게 될 거고, 유닛으로 쪼개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콘서트 전에 새 앨범이 나올 수도 있어서 그것도 준비 중이죠. 팬들과 함께 하는 팬클럽 창단식도 있을 예정이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해외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에요. 새 앨범으로, 콘서트로 올해는 자주 찾아 뵐게요."(장수원)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