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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물경영] 정현용 마크로젠 대표, "못 벌어도 R&D 투자..세계5위 우뚝"

기사입력 : 2017년05월07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5월07일 09:00

실험실 박사서 바이오벤처로 전향 18년
R&D경영으로 유전체 분석 세계 선두 도약
美 시장도 안착..다음 목표는 정밀의학

[뉴스핌=한태희 기자] "제 친구들 대다수가 대학원에 진학한 후 학교에 남아 교수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서울대에서 미생물학 학사·석사·박사 코스를 밟은 정현용(50) 마크로젠 대표. 정 대표는 운명처럼 바이오벤처를 택했다. 정 대표가 마크로젠에 입사한 때는 1999년. 유전체 분석 서비스 전문기업 마크로젠이 설립된 지 3년째 접어들 무렵이다. 마크로젠은 신생 벤처기업이 가장 많이 도산한다는 '죽음의 계곡'(창업 후 3~7년)을 지나고 있었다.

죽음의 계곡을 건넌 마크로젠은 수출 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유전체 분석으론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 세계에서도 5위 안에 든다. 유전정보(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인 DNA 시퀀싱은 최고 수준이다. 17년 넘게 마크로젠과 함께하는 정현용 대표를 서울 금천구의 본사에서 만났다.

정현용 마크로젠 대표 <사진=김학선 기자>

◆ 돈 못 벌어도 R&D 투자…"우리는 슈마허"

마크로젠은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기업이다. 창업 첫해 매출이 1억원일 때 연구·개발(R&D)에 1억9634만원을 썼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0%가 넘은 해도 수차례다. 배보다 배꼽이 컸지만 주춧돌을 놓는 시기였다. 정 대표는 "주주총회 때 많이 혼났습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려면 투자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나중에 빛을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임직원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과감한 투자와 우수한 인력이 만나 성과를 냈다고 자신한다. 이를 카레이서 황제 슈마허에 비유했다. "슈퍼카를 일반인이 운전할 때와 슈마허가 운전할 때 다릅니다. 슈마허는 차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잖아요. 저희는 실험이 어떤 단계고 어디로 가는지 파악해 고객이 주문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처리합니다. 돈만 더 들인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죠."

현재 마크로젠 임직원은 320여 명. 이 중 절반가량인 153명이 R&D에 매달린다.

◆ 더 싸게 그리고 빨리…품질 유지에 공 들여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은 1000개에 육박한다. 이 기업들이 전부 열매를 맺는 건 아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목은 좁다. 마크로젠도 어렵사리 이 관문을 통과했다. 정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설명한다. 2000년대 들어 유전자 시장이 열릴 때 재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것. 하지만 밑바탕에는 '헝그리 정신'이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7년 미주법인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을 포함한 연구기관에서 분석할 자료를 수주하는 게 주 업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바이오산업 변방에서 온 벤처기업에 분석을 맡길 기관이 많을 리 없었다.

정현용 마크로젠 대표 <사진=김학선 기자>

NIH를 찾아다닌 정 대표는 가격과 시간을 무기로 삼았다. '더 싸게 그리고 더 빨리'. 정 대표는 "경쟁사가 DNA 시퀀싱 서비스를 10~15달러에 할 때 우리는 5달러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5일 걸리는 걸 48시간에 해준다고 했고요. 결과가 좋고 가격도 싸니까 반응이 좋았습니다." 마크로젠이 미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 유전자 분석은 바이오 기본…정밀의료 시장 열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한 법. 백 번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일이 끊긴다. 정 대표는 이를 경계하며 "품질 유지를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마크로젠은 성공한 바이오벤처로 꼽히지만 정 대표는 목이 마르다. 정 대표는 맞춤의학인 정밀의학을 바라본다. 유전체 분석은 정밀의학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정 대표는 "반도체가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하듯이 바이오산업에서 유전자 분석은 기본입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으로 수익을 냈습니다. 앞으로 정밀의료 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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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54%' 청년도약계좌 유리한 은행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청년세대의 중장기 자산형성 지원책인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이 열렸다. 은행별로 급여통장, 카드 실적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 희망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조건을 따질 필요가 있다. 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신청기간은 이날부터 14일까지다. 서민금융진흥원 CI.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취급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해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번 가입대상으로 안내받은 1인가구는 2월20일~3월14일에, 2인 이상 가구는 3월4일~14일에 계좌를 개설(영업일만 가능)할 수 있다. 취급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iM뱅크(구 대구은행) 등이다. 은행별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이 차이가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은행이 어딘지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금상품금리비교 탭에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일정 금액을 내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 은행 이자와 더불어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청년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됐다. 납입 금액은 월 1000원부터 70만원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월 7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에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누적 162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연 소득 2400만원 이하면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이보다 소득이 높으면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총 급여 6000만원 이하면 정부가 기여금을 붙여주는 구조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모두에게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 비과세가 적용된다.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질금리 수준은 더 높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월 최대 기여금을 기존 24000원에서 33000원으로 늘렸다. 총 급여 24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원씩 5년간 가입하면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때 최대 5061만원까지 불릴 수 있다.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총 급여 3600만원 이하는 만기 때 최대 4981만원, 총 급여 4800만원 이하는 최대 4956만원을 받는다. jane94@newspim.com 2025-0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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