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종합금융회사를 꿈꾸다
"직원, 설계사와 함께 성장하는 '제대로 된' 회사 만들고 싶어"
[뉴스핌=이지현 기자] 그는 여전히 꿈 많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직원 250명, 재무설계사 7200여 명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의 대표가 된 지금도 말이다. 큰 꿈과 목표는 업계 최초의 코넥스 상장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제 그는 ‘코스닥 상장 종합금융판매회사’라는 새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 <사진=김학선 기자> |
◆"입사했을 때부터 사장이 되고 싶었어요"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는 30여 년 전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입사했을 때부터 그의 꿈은 사장이었다. 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덕분에 정말 사장처럼 일했다.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 덕분이었을까.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입사 6개월만에 그는 영업점 소장직을 맡게 됐다. 실적이 좋지 않아 폐쇄를 고민하던 점포를 키워 1년 반 만에 분할에 성공했다. 몇 개 점포를 분할한 뒤 본사 마케팅기획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1995년 본사 마케팅 기획과장으로 있을 당시 ‘5년 뒤에 보험료가 자율화된다’는 얘기가 들려왔어요. 그때만 해도 자동차보험 하면 모든 보험사의 보험료가 같았거든요. 미국이나 영국 등 보험 선진국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공부했어요. 그때 미국에서 보험사보다 규모가 큰 보험판매회사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죠.”
당시 한국에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나 1인 대리점밖에 없었다. GA의 개념이 없을 때였다. 최 대표는 그때 우리나라 보험산업도 결국 미국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미국 판매회사들은 보험뿐 아니라 펀드나 예적금, 대출 상품도 팔더라고요. 결국 답은 ‘자산관리회사’였어요. 더군다나 판매회사들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죠. 세계에서 7~8위의 보험강국인 우리나라도 자율화되면 판매사가 생길 수밖에 없고 코스닥 상장도 될 거라는 걸 깨우쳤습니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인카금융서비스를 세웠다.
◆판매회사 세우고 정보기술·교육에 투자
어려운 환경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목표 덕분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상장된 종합금융판매회사’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정보기술’ ‘교육’ ‘상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자동차보험료 비교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만들었어요. 지금은 회사에 연구소가 있을 만큼 정보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약 120억원을 개발비에 투자했더라고요. 지금 저희 회사가 30여 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해요. 보험은 워낙 장기 상품이니 옛날 상품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어야 하죠. 정보기술로 상품 정보를 구현해놓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회사가 될 수 없겠더라고요.”
그의 모든 화두는 어떻게 하면 판매자들이 쉽게, 잘 영업할 수 있을까에 맞춰져 있었다. 프로그램 개발도 영업 지원을 위해서였다.
“교육 파트에도 1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데 작은 스튜디오에서 매일 아침 생방송으로 교육을 해요. 그게 벌써 7년이 됐네요. 저희 회사에 한번 오면 설계사들이 잘 안 나가요. 영업하기에 편한 환경을 갖춰놓았기 때문이죠. 판매회사의 핵심은 영업가족들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교육하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에요.”
그는 100년 동안 롱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의 모든 구성원, 영업가족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 2년 전에 20억원 정도 수익이 나서 그중 4억원을 직원 및 영업가족들과 나눴습니다. 100년 가는, 세계로 뻗어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은 제가 아닌 후배들의 몫이잖아요. ‘자산관리회사 인카금융서비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