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과잉 수사로 잘리고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그는 보안관을 자처하며 고향 기장을 수호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이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평화롭던 동네에 문제가 생긴다. 마약에 돌기 시작한 것. 종진의 모든 행보가 의심스러운 대호는 그를 마약사범으로 의심, 처남 덕만(김성균)을 조수로 ‘나 홀로 수사’에 나선다.
영화 ‘보안관’은 로컬 수사극이다. 현대적인 느낌과 지방의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집념과 끈기의 형사가 마약 사범을 체포하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기다.
눈에 띄는 건 극을 끌고 나가는 주인공들이다. 여느 수사극과 달리 ‘보안관’의 중심인물은 권력가 혹은 영웅이 아닌 소시민이다. 그것도 생업은 뒷전이고 동네일에만 발 벗고 나서는 전성기 지난 ‘오지라퍼’ 아재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설정이다. 인간미 넘치고 사랑스러운 아재들의 활약에 따뜻한 정서는 더욱 짙게 배고, 재미는 배가 된다.
다만 수사극으로만 본다면 아쉬운 점도 남는다. 긴장감이 부족하다. 우연에 우연이 반복되다 보니 치밀하고 긴박하지 못한 것. 뒷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배우들의 열연은 단연 ‘보안관’의 백미다. 그간 반듯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사랑받아온 이성민은 대호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 김성균이 덕만, 조진웅이 종진으로 분해 이성민과 각기 다른 호흡을 나누며 볼거리를 더했다. 이외에도 배정남, 김종수, 조우진, 임현성 등이 아재 군단으로 합류, 영화 속 크고 작은 웃음을 만들었다.
‘군도:민란의 시대’(2014) 조감독 출신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5월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