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이시영, 김정은 등 안방극장에 '센 캐릭터' 여주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사진=SBS, MBC, OCN> |
[뉴스핌=박지원 기자] 안방극장에 ‘걸크러쉬’ 바람이 거세다. SBS ‘귓속말’ 이보영을 시작으로 MBC ‘파수꾼’ 이시영, OCN ‘듀얼’ 김정은 등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거친 포스를 내뿜고 있다. 달달한 로맨스와 웃음기는 쏙 뺐다. 직업도 형사, 검사로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며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결혼·출산 후 복귀한 이보영은 SBS ‘귓속말’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영주 역할을 맡았다. 극중 전직 강력계 여형사로 나오는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도 매회 보여주고 있다. 이보영은 제작발표회 당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지만 멋지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 액션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파트너 이상윤과의 로맨스 보다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보영은 ‘황금의 제국’ ‘펀치’ 등 그동안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집필해온 박경수 작가의 작품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시영은 오는 5월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에서 거침 없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수꾼’은 대한민국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들 속 파수꾼들의 활약을 담은 액션 스릴러물. 극중 파수꾼이라는 조직은 범죄로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들이 함께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시영은 ‘파수꾼’에서 사격선수 출신의 전직 형사 조수지로 분한다. 조수지는 범죄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뒤, 법망을 피해가는 범인을 처단하기 위해 파수꾼 조직에 합류하는 인물. 이시영은 조수지 캐릭터를 위해 단발 머리 변신은 물론, 철저한 액션 준비로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파수꾼’ 측은 “이시영이 남자 배우들이 해도 어려운 고강도 액션을 능숙히 소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정은은 OCN ‘터널’ 후속 작인 ‘듀얼’로 MBC ‘여자를 울려’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그동안 ‘파리의 여인’ 등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던 김정은은 ‘듀얼’에서 강력부 검사로 변신한다.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작품이다. 김정은은 서울 지방 검찰청 강력부 검사 최조혜 역을 맡았다. 성공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 유능하고 당당한 검사이지만 힘과 권력을 갖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캐릭터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최근 장르물이 늘어나면서 여주인공의 직업, 성격들도 세졌다. 덕분에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여배우들이 ‘원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