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공감'은 자기를 찾는 고행 삼천배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이 나를 찾는 수행 3000배(삼천배)를 조명한다.
29일 오후 7시10분 방송하는 ‘다큐공감’은 배우 윤주상의 내레이션으로 ‘나를 찾는 수행’ 삼천배에 대해 알아본다.
‘다큐공감’ 제작진이 찾은 경남 합천 해인사 암자 백련암은 장중한 합창 소리로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성철 스님 입적 23년째 가르침을 좇는 신도들이 삼천배를 올리고 있다.
백련암에서는 1년 내내 삼천배가 진행된다. 주말엔 동호회 회원들이 30~40명, 많게는 300여명 찾아와 삼천배를 드리고 간다. 나잇대도 사연도 각기 다른 이들은 삼천배를 통해 무엇을 깨닫는 걸까.
제작진이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 삼천배를 올리는 심정을 들려줬다. 토요일 오후 백련암에 어린 세 자매를 데리고 온 부부부터 6년 만에 어지러운 시국과 힘든 사업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러 왔다는 중년 남성도 있다. 22세 동갑내기 여대생 친구와 6년 만에 삼천배에 도전하러 왔다는 여성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철스님은 산중으로 자신을 찾는 이들 누구에게나 삼천배를 주문했다. 노인이나 병자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다. 절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로, 더불어 마음이 낮춰진다는 게 불가의 가르침이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백련암을 지키는 원택스님은 성철스님이 남긴 유산 삼천배를 백련암의 전통으로 승화시켰다.
제작진이 만난 사람들은 삼천배가 결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카메라 앞에 선 사람들 중 천배가 끝나자 이탈자가 생겼다. 부들부들 떨리는 무릎을 부여잡은 대학생부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사람도 있다. 회를 더할수록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삼천배의 땀과 괴로움은 아는 사람만 안다.
알 수 없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는 삼천배의 신비는 ‘다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