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넷마블은 산업 파이 키우는 파트너..정치 이슈 신경쓰지 않아
[ 뉴스핌=성상우 기자 ]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넥슨의 전략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다. 지속적으로 실험적인 게임을 다수 출시해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25일 경기도 판교 넥슨사옥에서 열린 '2017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 참석해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호니 대표는 도전을 가능케하는 넥슨의 핵심역량으로 '장기흥행'을 꼽았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
중국 등에서 10년 넘게 장기 흥행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그동안의 경험을 새로운 도전의 자산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마호니 대표는 "지인들에게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두 놀라워한다"며 "하나의 게임을 이렇게 오랫동안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 자체가 넥슨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중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 사업 영향 및 텐센트와의 관계에 대해선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호니 대표는 "중국에 던파 등 넥슨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 걱정스럽다"면서도 "정치적 이슈는 예측이 어렵고 통제할 수가 없어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넥슨 매출 중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1% 수준이다. 아울러 던전앤파이터를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그 외 모바일 신작들도 텐센트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공개 등 이슈와 맞물려 최근 관심받고 있는 경쟁사 넷마블에 대한 개인적 견해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건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인데 넷마블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넥슨 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에 도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올해 기대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일본 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이정도 규모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일본에선 '없던 게임'"이라며 "일본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인데 많은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회사를 하는 오웬 마호니 대표 <사진=성상우 기자> |
한편,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NDC는 2007년 비공개 사내행사로 시작돼, 2011년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 매년 100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지식 공유 컨퍼런스다.
올해는 개발자 및 게임업계 명사가 참석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게임' 등을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된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AI 기술의 발달로 개발의 편의성을 가져올 수 있으나 그만큼 자동화, 무인화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업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여 개발력 증대를 도모하되 아무도 진행하지 않았던 무(無)의 영역을 발굴해야 하며 개인은 패턴화되기 힘든 영역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인간만이 가능한 공감과 이해 등 기계화되기 어려운 능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