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개싸움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투견장이야.”
오직 서울만 사랑하는,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사실 그는 최고 권력을 지향하고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변종구는 선거철이 다가오자 선거 공작의 일인자 심혁수(곽도원)와 함께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을 영입,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 시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 양진주(라미란)의 치열한 공세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까지 일어나며 위기를 맞게 된다.
영화 ‘특별시민’은 알려졌다시피 대한민국 선거판을 그린 작품이다. “소통이 안되면 고통이 온다”며 호기롭게 시작한 영화는 “정치권이랑 개장수랑 똑같다”는 대사처럼 조금씩 정치와 선거의 민낯을 들춘다. 흑색선전, 후보 단일화, 언론을 통한 여론 조작 등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가감 없고 적나라하다.
당연히 현실과 꽤 많은 부분 맞닿는다. 자연스레 관객은 대한민국의 정치와 선거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또 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더욱이 2017년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선거를 앞둔 상황. 개봉이 적기라면 적기인 이유다. 다만 특별한 클라이맥스 없이 평면적인 전개 방식을 취한 탓에 후반부 다소 늘어지는 감은 아쉽다.
배우들의 연기야 시작부터 구멍이 없었다. 변종구로 극 중심에 선 최민식은 정치인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자유자재로 그려냈다. 이 에너지를 받아내는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문소리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박혁권과 박병은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미친 존재감을 내뿜으며 웃음을 선사, 크고 작은 재미를 안긴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