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16년 만에, 38살에 첫 정규 앨범이 나왔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고수했다.
20일 정기고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정규 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 내린 새벽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정기고의 감각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이다. 더욱이 정기고가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해 곡의 감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정기고는 첫 정규앨범에 대해 “인트로를 제외하고 총 8곡으로 구성됐다. 제 앨범에 담고 싶었던 얘기는 다 담아서 들려드리게 됐다. 첫 번째 트랙이 ‘1322’, 마지막 트랙이 ‘1201’인데 저희 집 호수이다. 1322호에서 앨범 작업을 시작해 1201호에서 마무리했다. 처음과 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의 감정으로 곡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전 곡이 제 이야기들로만 담을 수 없지만, 가장 많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기고는 수록곡 ‘판타지’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판타지’는 그레이가 작업한 곡이다. 예전에 그레이 작업실에 놀러갔다가 들어봤는데 그때 크러쉬가 가이드를 했었다”고 말했다.
정기고는 “곡 마무리 작업에 참여하면서, 곡을 받기로 결정했는데 알고 봤더니 크러쉬에게 주기로 했던 곡이었다. 그래서 크러쉬에게 통사정을 해서 곡을 받았다. 곡을 받지 않았으면 앨범 나오는 기간은 기약이 없었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이번 정규앨범은 데뷔 후 무려 16년 만에 발매했다. 그 동안 콜라보 음원과 싱글 앨범으로 대중과 만나긴 했지만, 38살이라는 나이에 늦은 정규앨범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은 정규앨범을 낸 것에 대해 와 닿지 않는다. 끝났다는 뿌듯함은 있는데, 이 앨범이 사람들한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감이 안 온다. 너무 오랜 시간을 준비해서 부담이 됐다.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실까 걱정도 된다. 첫 정규앨범을 냈다는 것에 대해서 감이 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후 6시에 음원이 공개되는데, 예전부터 기다려주셨던 팬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제 노래로 팬 분들 삶에 힘이 될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음악방송도 하고, 라디오나 공연으로 음악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가능한 모습을 많이 비추려고 한다.”
16년 만에 발매했지만, 이렇다고 할 새로운 시도는 없다. 그저 ‘정기고’의 스타일을 앨범에 고스란히 녹였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더욱 잘 전달되기도 한다.
정기고는 “앨범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 보다, 최대한 제 스타일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트렌드를 따라가면 제 음악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만의 스타일은 유지하되, 거기에 트렌드를 녹이는 게 맞다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서, 대중적으로 공감이 안 될 노래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주제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제 노래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며 뚝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기고는 “오랜만에 다시 나오게 됐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 계속 노래하고, 또 다음 앨범은 이렇게 늦지 않도록 빨리 준비해서 쉬지 않고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정기고 첫 정규앨범에는 타이틀곡 ‘ACROSS THE UNIVERSE’를 포함해 ‘1322’ ‘판타지(FANTASY)’ ‘일주일(247)’ ‘헤이 베(HEY BAE)’ ‘렛 미 러브 유(LET ME LOVE YOU)’ ‘걸스(GIRLS)’ ‘녹턴(NOCTURNE)-야상곡’ ‘피플(PEOPLE)’ ‘어-오(UH-OH)’ ‘1201’까지 총 11곡이 수록됐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